'보수 강세' 부산 연제구, 노정현의 기적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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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강세' 부산 연제구, 노정현의 기적 일어날까?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4.04.01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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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현 진보당 후보 유세. (사진=진보당)
노정현 진보당 후보 유세. 사진=진보당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이른바 '낙동강 벨트'로 여겨지는 부산에서 이변이 일어날 수 있을까? 최근 여러 곳에서 나온 총선 여론조사에서 가장 놀라운 결과를 보여준 곳은 바로 부산 연제구다.

부산일보와 부산MBC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달 18~19일 부산 연제구 거주 만 18세 이상 503명을 상대로 진행한 조사에서, 진보당 노정현 후보가 47.6%, 국민의힘 김희정 후보는 38.3%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9.3%p로 오차범위 밖에 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주목받는 이는 단연 노정현 진보당 후보다. 그는 야권 단일화를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단일 후보로 이번 선거에 나섰다. 그런 그가 재선 의원 경력이 있는 김희정 후보에게 앞선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부산 기류가 바뀌기 시작했다.

부산은 당초 국민의힘의 강세 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연제구는 보수 성향이 강한 곳이기도 하다. 2016년 총선에서 당시 신인이었던 김해영 민주당 후보가 현직 의원이었던 김희정 새누리당 후보를 간신히 꺾고 승리한 것이 유일한 민주당의 승리일 정도다.

부산 연제구는 또 민주당-진보당 단일후보 합의 후 진보당이 단일 후보로 나선 몇 안되는 지역구 중 하나다.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김재연 전 대표가 경기 의정부을에 출마하려했으나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낸 이재강 민주당 후보에 밀려 출마가 좌절되고 현직 의원인 강성희 원내대표는 전북 전주을에서 이성윤 민주당 후보에 크게 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진보당이 지역구에 당선자를 낼 경우 진보 계열에서 목소리가 더 커질 수 있다. 진보당은 현재 더불어민주연합을 통해 최대 3석의 의석을 확보할 기회를 얻은 상태다.

노정현 후보는 "엑스포 실패 후에도 정부·여당은 경제살리기보다 김건희 여사와 대통령 심기 지키기에 골몰한다"며 "정부·여당은 이번 총선을 경제회복과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경쟁의 장이 아닌 서로 물고 뜯는 싸움판으로 몰고 가고 있다"며 도시철도 3호선 지선(망미~연산) 신설, 그린시티 연제, 지역 순화경제 3법 입법 등을 공약했다.

반면 8년 만에 3선을 노리는 김희정 후보는 제2센텀선 신설, 황령 3터널 조기 개통, 레이카운티 원형 육교, 공공형 영어 특화 도서관, (가칭)에듀스포아트센터 건립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갈수록 야권의 우세로 예측되고 있기는 하지만 남은 10일 동안 판세에 영향을 미칠 변수들은 수도 없이 남아있다. 이 상황에서 진보정당들이 어느 정도 약진을 할 지, 이들이 정치 지형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가 주목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부산 연제구는 이번 총선의 바로미터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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