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중진 물리친 신인의 반란, 황정아와 조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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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중진 물리친 신인의 반란, 황정아와 조지연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4.04.1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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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아 당선인(왼쪽)과 조지연 당선인. 사진=뉴시스
황정아 당선인(왼쪽)과 조지연 당선인.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4.10 총선은 야당의 압승과 여당의 참패로 막을 내렸다. 총선 결과를 놓고 각종 설왕설래가 난무하고 있고 총선 이후 정치 구도에 대한 예상들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선거에서 당선된 이들의 이야기, 아깝게 낙선한 이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낙선에도 다시 신발끈을 매기 시작한 후보들의 각오도 속속 들려오는 중이다. 각 당선인마다 다양한 이야기와 사연이 있지만 이번에 이슈피플이 주목해보는 후보는 바로 다선의 정치 중진을 꺾은 정치 신인들이다.

대전 유성구을에서는 카이스트 출신의 여성과학자로 이번 총선을 앞두고 인재영입으로 정치에 입문한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6선을 노린 이상민 국민의힘 후보를 눌렀다. 투표함을 열자 황정아 후보 59.76%, 이상민 후보 37.19%로 황 후보의 압승이었다.

이상민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제에 반발하며 총선 전 '유쾌한 결별'을 외치며 탈당했고 국민의힘에 입당, 6선과 국회의장 직에 도전했다. 하지만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위치한 유성구을에 과학자 후보가 등장했고 윤석열 정부의 R&D 예산 대폭 삭감에 반발한 유권자들의 심판 심리가 작용하면서 이상민 후보는 정치 초년생에게 참패를 당하는 굴욕의 성적표를 받아들여야했다.

황정아 당선인은 "과학강국 수도, 완전히 새로운 유성을 반드시 이루겠다"면서 "R&D 국가예산목표제 법제화, 올해 R&D 추경을 통한 긴급수혈 자금 투입, 한국형 하르나크원칙 제도 도입 등 대한민국 과학강국 시대를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경북 경산시에서는 대통령실 행정관을 지낸 조지연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했다. 그가 상대했던 후보는 바로 경제부총리를 지냈던 4선의 '원조 친박' 최경환 무소속 후보였다. 두 후보는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했고 최종 결과는 조지연 43.43%, 최경환 42.27%로 조지연 후보가 승리했다. 최경환 후보는 자신의 기반이었던 경북 경산에서 국회의원으로 복귀해 명예회복과 국민의힘 복당을 노렸지만 정치 신인에게 역시 무릎을 꿇어야했다. 

조지연 후보는 "경산의 변화와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시민들의 절실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미래 반도체 수도 경산, 교육특별시 경산을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경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뛰겠다"고 밝혔다.

이 결과들을 보면 유권자들은 더 이상 이름이나 다선 여부로 지역의 대표를 뽑지 않는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와 함께 정치의 세대교체를 간절히 원한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이제 선거를 통해 보여준 국민의 열망을 당선인들이 이루어야할 차례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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