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왜 꺼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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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왜 꺼리나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4.04.1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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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회- 2023년 3회..올해 전무
선대 생일이 갖는 의미 축소하는 듯 
관영매체 ‘태양절’ 용어도 거의안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생일 112주년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시사주간 DB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생일 112주년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4·15)에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들은 15일 오전까지 김 주석 생일과 관련한 사설과 다양한 행사 개최 소식을 전했지만 김 총비서는 관련 행사에 등장하지 않았다.

14일 김덕훈 내각총리와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병철 당 비서 등 당과 정부 간부와 당중앙위원회, 성, 중앙기관 일꾼, 무력기관 일꾼 등이 평양 만수대언덕에 있는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참배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2022년에 새해 첫날, 태양절 110주년, 김일성 사망 28주기에만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고, 지난해에는 새해 첫날과 김일성 사망 29주기, 김정일 사망 12주기에만 이곳을 찾았다. 올해는 새해와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2월 16일)을 포함해 단 한 번도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참배를 하지 않는 것은 생일이 갖는 의미를 축소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집권 초에는 선대의 우상화에 직접 나서면서 ‘백두혈통’의 정통성을 계승한다는 것을 대내외에 부각하기 위해 자주 찾았지만, 집권 10년이 지나며 권력을 장악하고 자신감이 생기자 관례를 깨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선대의 통일원칙을 폐기하며 새로운 통일·외교 정책에 집중하고 있는 점과도 연관이 있다. 김정은은 할아버지 김 주석이 제시한 ‘조국통일 3대 헌장’을 기념하기 위해 아버지 김 위원장이 세운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 철거를 지시하는 등 선대와 차별화된 정책을 보이고 있다.

이날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4월의 명절을 맞아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청년 학생들의 야회가 진행됐다”고 보도하는 등 “뜻깊은 4월의 명절”,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4월의 명절” 등으로 주로 표현했다. 평양 만수대언덕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당정 간부들이 꽃바구니를 진정했다”는 기사에만 ‘태양절’이라는 표현을 썼다.

김 주석의 생일은 1997년까지 4·15절로 불리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시기 태양절로 격상된 바 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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