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강진·여진 동시간대 발생, 우연의 일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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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강진·여진 동시간대 발생, 우연의 일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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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2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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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적 영향 있으면 동시간대 발생 가능" 소수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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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김기현기자]
  경북 경주에서 일주일 사이 규모 4.5 이상의 지진이 두차례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두차례 강진이 특정 시간대에 겹치면서 지진 발생이 시간적 인과관계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9일 경주 남남서쪽 11㎞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4.5의 지진은 오후 8시33분에 발생했다. 일주일 전인 12일 경주 남남서쪽 8㎞ 지역에서 있었던 규모 5.8의 강진은 오후 8시32분54초에 일어났다. 두 지진이 발생한 시간 간격은 불과 1분4초에 불과하다.

두 지진의 발생 시간을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8시33분의 저주'라고 지칭하면서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네이버블로그 아이디 '수***'을 쓰는 이용자는 "시간을 일부러 맞추려고 해도 이렇게는 안될 듯"이라며 "소름이 끼친다"고 전했다.

같은 포털에서 카페 활동을 하고 있는 아이디 't*******'은 "지난번 지진과 시간대가 비슷한 것 같아 찾아보니 실제로 그랬다"며 "오후 8시30분이 무서워진다"고 밝혔다.

이어 "7월5일 지진을 느낀 이후 저녁 시간이면 그때의 떨림이 생각나 살짝 긴장을 했었다"면서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트위터 아이디 'c*******'는 "일주일 차이로 같은 시간에 지진이 발생한다는 것이 어떤 과학적인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정서적인 이유로 두려운 생각이 든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지진 발생 시간대가 일치한 것은 우연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선창국 지진연구센터 지진재해연구실장은 "지진은 24시간 또는 일정한 주기로 발생하는 현상이 아니고 지구물리학적으로 봤을 때도 시간적 유사성이 의미있다고 볼 수 없다"고 일축했다.

선 실장은 "기본적으로 지진은 시간적인 불확실성이 있고 몇 년 단위로도 특정한 시기에 발생한다고 단정해 말할 수 없는 것"이라며 "더욱이 며칠 사이로 유의미하게 특정 시간대에 지진이 발생하리라는 추측은 근거 없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기상청 관계자도 "그동안 발생한 여진들의 발생시간을 보면 0시부터 24시까지 무작위로 분포가 돼 있다'며 "경주에서 발생한 강진들은 우연히 시간대가 비슷하게 형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역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재로써는 우연의 일치로 보는게 조금 더 과학적일 것 같다"면서도 "참으로 신기한 일이고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지진 발생 시간대가 유사한 것이 학계 일각의 소수설과 일치하는 현상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윤명오 서울시립대 재난과학과 교수는 "지진학계 일각에서는 지구의 자전, 달과 지구의 인력관계가 맞아 떨어질 때 비슷한 시기에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는 견해가 있기는 하다"면서 "이런 주장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우연이 아닐 가능성도 있기는 한 것이라 향후 분석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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