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제약 '이가탄', 광고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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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제약 '이가탄', 광고의 진실.
  • 시사주간
  • 승인 2014.05.1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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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 [시사주간=사회팀]

명인제약 잇몸치료제 이가탄의 효능ㆍ효과가 건강기능식품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명인제약 등에 따르면 이가탄은 염화리소짐, 카르바조크롬, 제피아스코르빈산 등을 주성분으로 한 잇몸질환치료다.

제품의 특징은 ▲잇몸질환에 대한 소염작용 및 지혈작용 ▲잇몸조직의 손상방지 ▲효과적인 잇몸질환치료제 등으로 제품설명서에 나와 있다.

또한 효능ㆍ효과로는 치은염, 치조농루에 의한 잇몸의 발적, 부기, 출혈, 통증 등의 완화로 표기됐고 광고에서도 '아프고 피나는 잇몸병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

◇ '대한민국 대표 잇몸약'…광고 사실일까?

기업이 이가탄을 잇몸치료제로 홍보하는 것과 달리 제품을 구성하는 주성분은 치료제가 아닌, 보조제 역할을 수행하는 데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15mg이 함유된 염화리소짐은 동물의 조직, 침, 눈물, 알의 흰자 따위에 들어있는 항균 효소의 하나로 기관지염, 비염, 고름 등 염증을 가라앉게 하는 소염제다.

지제근 서울의대 교수가 발간한 '알기 쉬운 의학용어풀이집'에 의하면 이 성분은 세균의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하지만 세균성 질환에 대한 치료 효과는 없다.

1mg 들어있는 카르바조크롬은 출혈을 치료하고자 사용되는 모세혈관 안정제로 아드레날린 산화물의 하나다. 이 역시 지혈해주는 역할을 할 뿐 잇몸병의 원인을 없애지 못한다.

그 외 성분은 비타민 C와 비타민 E에 불과해 치료제로서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유디치과 파주점 A모 의사는 "잇몸질환의 원인은 치석으로 잇몸약은 치석을 제거하는 부분이 전혀 없기 때문에 크게 효과는 없다"며 "치석 제거를 하면서 보조제로 쓰일 수는 있어도 그것만으로는 치료제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 이가탄, 日 판매 중지…왜?

효능ㆍ효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가탄은 국내에서 여전히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된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주요 성분인 염화리소짐은 일본에서 유효성을 입증받지 못해 해당 제약사가 제품을 모두 판매 중지했다.

식약처 S모 관계자는 "이가탄은 2014년에 의약품재평가 시행 항목에 올라 있다"며 "일본에서도 올해 재평가 절차에 따라 허가 결과를 공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명인제약 L모 관계자는 "이 사안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하기 어렵다"며 "답변을 할 경우 또 다른 얘기가 나와 오해를 부를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고 즉답을 피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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