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이번스 전격 인수' 정용진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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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이번스 전격 인수' 정용진의 승부수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1.01.2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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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뉴시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전격 인수하면서 야구계에 큰 파란을 던졌다. 그동안 부도 등으로 팀 운영이 어려웠던 팀들이 다른 기업에 구단을 넘기는 일은 종종 있어왔지만 대기업인 SK가 야구단을 전격적으로 이마트에 넘긴 것에 대해 '스포츠가 더 이상 기업의 홍보 수단이 되지 않는다'라는 것이 증명됐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마트를 맡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전격적으로 야구단을 인수한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자고 있다.

이마트는 26일 SK와이번스 인수에 최종 합의했다. 이마트는 SK텔레콤이 보유한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인수하고 연고지는 인천을 유지하며 코칭스태프와 프론트를 100% 고용승계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서 'SK와이번스'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으며 올 시즌부터 새로운 팀 이름으로 리그를 치르게 된다. 구단주는 정용진 부회장이다.

SK와이번스의 인수는 언론을 통해 소식이 전해질 때까지 KBO는 물론 구단에서도 전혀 소식을 듣지 못한 상태에서 진행됐다는 점에서 충격이 더 컸다. 특히 SK가 왜 야구단을 이마트에 넘겨주는 지 그 이유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고 이마트가 야구단을 인수한 배경에도 궁금증이 더해졌다. 기업들이 더 이상 야구단을 '홍보의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적자 운영을 막기 위해 스포츠단 지원을 줄이거나 없애는 일이 이번 상황을 통해 발생할 것이고 이는 프로야구는 물론 전체 스포츠에도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마트의 이번 인수는 정용진 부회장이 강조했던 '유통을 넘어서는 유통'의 연장선에서 나온 승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부회장은 과거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야구장이나 테마파크"라고 말하며 문화 속에 쇼핑을 녹여내야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야구단을 통해 야구팬들을 이마트, SSG닷컴 등으로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 반영됐다는 것이 업계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통합과 온라인 시장 확장을 위해 수년 전부터 프로야구단 인수를 타진해왔다. 야구 팬과 온라인 쇼핑 시장의 주요 고객이 일치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야구팬들을 유통 플랫폼의 새 고객으로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용진 부회장이 김택진 엔씨소프트 회장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택진 회장은 올해 NC다이노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공헌을 한 인물로 야구에 대한 개인의 관심을 구단에 접목해 '현장형 구단주'로 명성을 얻었고 결국 팀 우승을 일궈냈다. 특히 그는 회장 직함보다는 '택진이형'이라는 애칭으로 불렸고 팀은 물론 기업 자체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며 주목받았다. 그 역할을 역시 야구에 관심이 많고 선수 생활도 했던 정용진 부사장이 이어받겠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정용진 부회장의 야구단 운영이 프로야구에 새 바람을 일으키게 될 지가 주목되고 있지만 SK가 야구단을 내줄 정도로 스포츠단 운영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현실 역시 부정할 수 없게 됐다. SK텔레콤은 "비인기 종목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미 20년 동안 인천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이름을 함부로 바꾸었다는 점에서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래저래 올해 프로야구는 이마트의 등장과 그 결과에 따라 향후 타 구단에 끼칠 영향이 무엇일지를 보는 것도 하나의 관점이 됐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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