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재 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일상 복귀 스포츠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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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재 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일상 복귀 스포츠와 함께"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1.11.0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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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에서도 올해 체육진흥기금 1조7000억원 조성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시사주간=이민정 기자] 그동안 굳게 닫혔던 경륜·경정 레이스가 이제 빗장을 풀고 관중과 호흡한다. 온라인 위주로 진행하던 '국민체력 100'과 같은 사업도 현장에서 많은 시민들을 만날 계획이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실내 민간체육시설을 위한 지원도 계속된다. 

조현재 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지난 2월 취임, 3년 임기를 시작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스포츠산업이 큰 위기에 빠져있을 때 구원투수로 등판한 셈이다. 

취임 직후 현장에서 예상보다 더 심각한 영세업체의 매출감소와 고용위기 등을 느낀 조 이사장은 '코로나19 위기극복 지원 추진단'을 신설, 빠른 업무추진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공단의 주요사업인 경륜·경정 사업에서는 지난 8월 온라인 발매를 시작해 시대의 흐름에 맞춰 새로운 변화를 꾀했다. 

취임 후 8개월, 이제는 본격적인 위드코로나 시대다. 조 이사장은 스포츠 산업의 활력을 되찾는 것은 물론 스포츠를 통한 국민들의 일상 회복까지 견인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다음은 조현재 이사장과 일문일답. 

-지난 2월 취임 후 8개월이 흘렀다. 그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한 부분은. 

"공단은 우리나라 스포츠분야에 들어가는 재정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경륜·경정 사업자체가 중단되면서 매출이 85% 가까이 줄었다. 돌파구로 경륜·경정 온라인 발매 사업을 도입했다. 경륜·경정법 개정안이 지난 5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경륜·경정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실내체육과 스포츠산업 쪽에도 기존 예산과 정부 추경으로 긴급 자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본질적인 부분은 서울올림픽 기념 국민체육진흥공단이다. 서울올림픽을 준비하던 기관을 승계해서 설립된 만큼 서울올림픽 정신과 유산을 잘 관리하고 이 사업들을 계속해나가려고 한다." 

-서울올림픽과 인연이 남다르다고 알고 있다. 9월에는 서울올림픽 개최 33주년을 기념해 올림픽 가치 확산 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1983년 체육부 사무관으로 첫 공직생활을 시작해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대회 준비업무에 참여해 올림픽은 더 깊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제는 공단 이사장으로서 올림픽 가치확산 비전의 성공적인 달성과 올림픽 유산들의 재조명을 위한 노력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올림픽 유산은 경기장 시설 같은 하드웨어도 있지만 무형 자산도 있다. 

스포츠를 통한 국민들의 체력 증진, 스포츠를 통한 전세계 평화를 증진하는 궁극적인 것들이다. 그동안은 이런 부분에 대해 관심이 부족했다. 서울올림픽 레거시를 국민에게 알리고 유산의 가치를 후대에까지 연결하기 위해 기념식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올림픽 유산을 넘어 글로벌 가치가 되다'를 선포했다. 이를 계기로 서울 올림픽의 무형적인 유산, 정신적인 유산을 스포츠를 통해 전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역할을 우리 공단이 해야겠다는 기본을 닦고 있다."

-올림픽 가치 확산 비전을 두고 특별히 구상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서울올림픽이 국민들에게 미친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세계 글로벌 시민 의식이 성장하면서 우리 사회는 짧은 시간에 전세계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의 굉장한 속도로 모든 분야에서 성장했다.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를 승계한 공단은 서울올림픽이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올림픽 가치 확산을 위해 스포츠 발전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 스포츠를 통한 국제개발협력, 스포츠를 통한 글로벌 평화라는 3가지 전략방향을 설정했다. 올림픽 운동관련 국내외 조직과 이해관계자들의 거버넌스를 통해 세부사업들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코로나19로 공단도 피해가 컸는데 올해 체육진흥기금은 어느 정도 달성할 수 있나. 

"목표는 1조5000억원이었다. 스포츠 토토 사업이 진행됐기 때문에 1조7000억원으로 목표액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체육계를 위해 생활체육(8005억), 전문체육(3939억), 스포츠산업(3528억), 국제스포츠 역량강화(890억), 장애인체육(909억) 분야에 총 1조 7271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경륜·경정은 온라인 발매가 시작됐지만, 수도권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해당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장외 매장의 출입이 금지됐다. 올해 경륜·경정은 원래 목표가 매출 2조원이었는데 2천500억으로, 85% 정도 축소됐다. 경륜·경정에서는 체육진흥기금 조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11월1일부터 위드코로나 방역체계 전환이 시작된다.

"경륜·경정 본장과 15개 장외 매장에서 손님 맞을 준비하고 있다. 3일부터 장외매장과 본장에 1년여 만에 손님을 맞게 된다. 출입이 전면 금지되다 허용되는 것이니 더욱 반갑다. 이것 외에도 '국민체력100'이라고 전국기준 75개소의 체력인증센터가 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체력증진 교실 중심으로 운영했는데, 방역에 신경쓰면서 현장에서도 진행해 위드 코로나 일상화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 

실내체육시설, 민간 체육시설도 허용된다. '1타3만'이라고 8만원 이상 실내체육시설을 카드 결제하면, 3만원을 환급해주는 사업을 11월부터 할 예정이다. 100만명을 목표로 해서, 1인당 3만원씩 300억 정도 규모를 계획하고 있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걸 스포츠로 시작하자는 캠페인을 하려고 한다." 

-취임 후 '혁신'을 강조한다고 들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내부에도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올림픽 공원에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영희 인형이 있다. 넷플릭스가 공단에 설치를 제안했고, 직원들이 흔쾌히 하자고 했다. 우리 공단은 서울올림픽 기념 국민체육진흥공단이다. 서울 올림픽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작업이었다. 이 기관과 여기 일하는 직원들에게도 혁신과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DNA가 있다. 사실 '오징어게임'이 잔혹하고, 충격적이다. 

(인형을)설치했다가 시민들에게 안 좋은 걸 왜 만드느냐는 질책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직원들은 이사장에게 보고도 안하고 하자고 했더라. 엄청 칭찬했다. 혁신 DNA의 아이콘이다. 우리 직원들이 능동적이고 적극적이고 열심히하는 과정에서 잘하는 건 칭찬하고, 열심히 하다가 실수하는 건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 또 공단의 의사소통 과정에 민첩성을 더하기 위해 'KSPO 주니어보드'를 만들어 직원들과 격의 없는 의사소통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경륜선수들 중 일부는 7월부터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사협상에 관한 내용이라 깊이 있게 말하긴 어렵다. 다만 일주일에 한번씩 노사협상에서 계속 대화하고 있다. 경륜·경정 선수들은 우리가 고용해서 월급을 주는 게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 놓은 경기에 개인 사업자로 들어와 출전 수당과 상금을 받는다. 그런데 작년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경기가 열리지 않아 선수들의 수입이 거의 없었다. 선수들은 기본급을 받겠단 주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직접 고용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공단은 경기수 보장 등 다른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대화가 잘되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희망하고 있다."

-경기 하남시가 미사리 경정공원 이전을 요구하고 있는데. 

 "여러가지를 검토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이전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 경기도와 하남시, 문화체육관광부, 공단이 협의해서 길게 보고 가야된다. 일단 (주변 민원 중) 소음 문제가 가장 큰데 가솔린 내연기관을 사용하던 경정용 모터보트를 2년 후에는 소음이 거의 없는 전기 모터보트로 전환하려고 한다. 그러면 민원의 상당 부분이 해소된다. 지역주민들도 잘 활용 수 있도록 해 윈윈할 수 있는 쪽으로 해보려고 한다."

-앞으로 공단을 어떻게 이끌고 나가고 싶나.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체육계와 국민들을 위해 하나로 똘똘 뭉쳐 한목소리를 내고,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방법을 고민해왔다. 이를 위해 '스포츠로 건강한 삶, 행복한 국민의 동반자'라는 비전을 새롭게 정립했다. 스포츠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4차산업 기술을 스포츠와 접목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구축한다면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국민들의 건강뿐 아니라 행복까지도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SW

lm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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