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절벽, 남성 임신이라도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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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절벽, 남성 임신이라도 해야 하나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23.07.18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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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근육질의 남자 아놀드 슈왈 제네거가 출연한다 해서 봤던 영화가 ‘주니어(Junior)’였다. 총 들고 울퉁불퉁한 알통을 과시하며 괴력을 뽐내는 것이 트레이드마크인 이 배우가 출연한 흥미로운 영화였다.

해스 박사(아놀드 슈왈츠네거 분)는 아주 안전한 임신을 보장하는 마술적인 약 개발에 일생을 바치고 있다. 그의 동료인 아보개스트 박사도 불임부부를 위하여 수정임신을 연구하는 의사이다. 또한 그들의 라이벌인 난자 저온학 전문의인 여의사 레딘 박사(엠마 톰슨 분)는 난자를 냉동 보관하는데 성공을 하였지만 두려워 행동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두 남자 의사들은 그 인공 수정체를 훔치게 되고 해스 박사에게 임신 가능성의 실험을 하게 되는데, 그 가능성은 현실로 나타나고 아이가 탄생한다.

현실에서는 어떤가. 1999년 2월에 영국의 한 불임시술 전문가가 “남성도 임신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했다. 어머니 뱃속에서 태반이 형성될 즈음 이를 들어내 아버지의 뱃속으로 옮긴다는 것이다. 그는 “태아를 태반과 함께 남성의 복부에 이식할 수 있으며 태반을 통해 태아는 영양을 공급받고 내부 장기와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개월 간 아버지의 뱃속에서 자란 아기는 제왕절개 수술로 출산할 수 있다고 한다.

2010년에는 자궁이 없는 여성도 임신할 수 있는 실험이 일본에서 성공한 적이 있다. 일본 도쿄대와 케이오 대학 공동연구진이 원숭이의 자궁을 일단 체외로 드러낸 후, 다시 체내에서 작동하게 하는 실험을 성공리에 끝냈다고 보고한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는 인구절벽이라 불리울 정도로 신생아 출산율이 낮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 0.7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이자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여기에다 영아 유기 사례까지 늘고 있다. 이런저런 처방과 대책을 내놨지만 신생아 출생은 오히려 줄고 있다. 정말 걱정이 되는 큰 문제다. 아무쪼록 과학이 급속 발전해서 자궁 없는 여성은 물론 남성들도 아기를 낳을 수 있는 그런 날이 오면 우리 남성들도 인구 문제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SW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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