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바꿀 수 없다", "종북주사파" '대통령실 관계자'의 실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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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바꿀 수 없다", "종북주사파" '대통령실 관계자'의 실언들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3.07.24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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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일명 '대통령실 관계자'의 잇단 실언이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오송 참사' 등 집중호우 피해가 극심한데도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방문으로 귀국이 늦어지자 "대통령이 서울로 뛰어간다고 해도 집중호우 상황을 바꿀 수 없다"고 말한 관계자가 나왔고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과거 종북주사파가 추진했던 대한민국 붕괴 시나리오의 일환"이라고 말한 관계자가 등장했다.

CBS노컷뉴스가 여론조사업체 알앤서치에 의뢰해 19일~21일까지 전국 성인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4.2%포인트 하락한 35.6%, 부정 평가는 전주 대비 4.7%포인트 상승해 62.0%로 나타났다. 또 우크라이나 방문이 "적절했다"는 응답은 37.4%,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은 56.0%로 절반 이상이 우크라이나 방문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집중호우 피해, 양평 고속도로 논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으로 인한 국민들의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되고 있지만 그 실망감을 덧붙이고 있는 것은 바로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입에서 나온 '아마츄어적인' 발언이었다. 대통령만을 옹호하는 뉘앙스의 발언이 나오면서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에서는 이 발언들이 각종 문제들을 '정치 쟁점화'하기 위한 '노림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이초 교사의 극단 선택 이후 여당과 정부 일각에서는 '학생인권조례'를 수정하거나 없애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사건을 전후해 초등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등의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면서 '교권 향상'을 내세우며 학생인군조례, 진보 교육감, 나아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보수층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서이초 교사의 경우 학부모들의 지나친 민원이 요인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며 교사들이 학부모나 학생에게 폭언 및 폭행을 당해도 법적으로 이들을 보호할 조치가 없어 폭언과 간섭 속에서 격무에 시달리는 현실이 여러 증언을 통해 나오고 있음에도 보수층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 여기에 대통령실의 '대한민국 붕괴 시나리오'는 이들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국민 앞에 드러낸 꼴이 되고 말았다.

보수 언론조차 '대통령실 관계자'의 발언들을 우려할 정도로 이들의 발언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것은 물론 쟁점에 대한 '물타기'의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언론의 오보', '의도가 잘못 알려졌다'라는 말도 나오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의 발언 하나하나를 '대통령의 뜻'으로 여기는 국민의 정서다. '대통령실 관계자'의 신중한 발언이 정말 필요해졌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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