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 배당 논란···'증여세 줄이려 주주 배당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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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무역 배당 논란···'증여세 줄이려 주주 배당 축소?'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3.08.03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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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건물 팔아 대표이사에게 빌려줬다' 의혹도, 영원무역홀딩스 '전면 부인'
성래은 부회장. 사진=영원무역
성래은 부회장. 사진=영원무역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영원무역이 기업 승계 과정에서 증여세를 줄이려고 주주 배당을 축소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1일 KBS는 "영원무역이 주주총회 후 창업주의 비상장 주식 지분이 딸에게 넘어간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KBS 보도에 따르면 영원무역은 지난 3월, 지주회사인 영원무역홀딩스 주주 배당을 하면서 회사가 배당 회계 기준을 갑자기 바꿔 주주들이 받을 배당금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투자 심리가 흔들리면서 다음날 주가는 8% 가까이 빠졌고 경영 승계, 증여세를 낮추기 위한 주가 누르기 등의 의혹이 제기되자 영원무역은 "지주회사로서 자체 역량을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KBS는 "취재 결과 당시 실제로 대주주 지분 증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상은 영원무역홀딩스 지분 29%를 보유해 그룹의 최정점에 있는 비상장 회사 와이엠에스에이"라면서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이 3월 31일, 이 기업의 지분 절반을 성 회장의 차녀, 성래은 부회장에게 넘겼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와이엠에스에이는 "비상장 법인인 만큼 주주나 자산 변동 내역을 공개하거나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고 영원무역홀딩스의 배당 문제는 "적법한 경영 판단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성래은 부회장이 와이엠에스에이 지분을 받으면서 내야하는 850억여 원의 증여세를 성 부회장이 6월 말 국세청에 전액 현금 납부한 것도 확인됐고 이 돈 대부분은 자신이 대표로 있는 와이엠에스에이로부터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와이엠에스에이는 지난 5월 본사가 입주한 대구 만촌동의 한 빌딩을 587억원에 매각했는데 매수자가 영원무역으로 되어 있어 본사 건물을 판 돈을 대표이사에게 빌려준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와이엠에스에이는 "돈을 빌려주면서 국세청 고시 이자율을 적용하고 외부 전문가의 자문과 이사회 승인 등 필요한 법적 절차를 지켰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영원무역홀딩스는 논란이 커지자 지난 3일 "대주주의 증여 여부나 시점과 홀딩스의 배당정책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증여가 있었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증여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배당 정책을 바꿨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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