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대회 성공적 마무리가 '누구 탓' 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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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대회 성공적 마무리가 '누구 탓' 보다 중요하다
  • 시사주간
  • 승인 2023.08.07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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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들이 지난 4일 전남 부안군 잼버리공원에서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숙영지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군민들이 지난 4일 전남 부안군 잼버리공원에서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숙영지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이제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삼성그룹과 HD현대 등이 지원을 시작하고 정부가 적극 개입하면서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의 고질적 남 탓은 여전하다. 그동안 민주당과 전라북도가 발을 담그고 있는 상황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던 민주당이 포문을 열었다. 박성준 대변인은 “꿈과 희망 속에서 펼쳐져야 할 잼버리대회가 악몽과 사고로 점철될 동안 윤석열 정부는 무엇을 했느냐”고 공격했다.

같은 당 김승원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가 국가 시스템과 행정체계를 붕괴시키고 국민 안전을 위험으로 내몬다”고 비난했다.

사실 대회 시작부터 폭염 문제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한 여름 땡빛이 강력하게 내리쬐는 간척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은 전문가가 아니어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대책에 대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았다. 2016년 타당성 조사에서 배수와 폭염 문제가 지적됐다. 당시 전북도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나무를 심겠다고 했으나 허허벌판 그대로 대회를 열게 됐다.

이처럼 ‘내 탓, 네 탓’ 하면서 목소리를 높일 일은 아니다. 모두에게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잼버리 유치는 2015년 박근혜 정부에서 했고, 문재인 정부에서 본격적으로 준비 작업을 했다. 이 과정에서 유치 후 제대로 준비했는지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재점검해야 한다.

특히 예산 문제가 눈에 들어 온다. 잼버리 총 사업비는 1171억여 원이다. 이 중 조직위원회 인건비 등 운영비로만 740억원 넘는 돈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화장실·샤워장 등 야영장 시설 조성에는 129억원을 썼다. 이해 못할 예산 사용이다. 조사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다.

전북도청 관계자 등은 2018년 5월 ‘세계 잼버리 성공 개최 사례 조사’ 명목으로 스위스와 이탈리아로 1주일 출장을 갔다. 그러나 스위스와 이탈리아는 세계 잼버리 개최 경험이 없어 무슨 이유로 갔는지 따져봐야 한다. 같은 해 12월 전북도 공무원 등은 호주 스카우트연맹을 방문한다면서 호주로 출장을 갔고, 2019년엔 여가부와 전북도 공무원들이 제24회 세계 잼버리를 참관한다는 명목으로 미국에 다녀왔다고 한다.

이런 저런 말들이 많아도 우선 대회를 정상적으로 끝내야 한다. 전세계가 쳐다보고 있다. 여야간 비난은 그만하고 여기서 멈춰라. 대회가 끝난 다음, 따질 건 따지고 책임질 것은 책임지도록 하자.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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