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 김태우, 행선지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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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김태우, 행선지는 어디로?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3.08.2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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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사진=뉴시스)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공무원 비밀 누설 혐의로 유죄를 받아 서울 강서구청장 직을 상실했던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으면서 오는 10월로 예정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나설 수 있을지가 주목되고 있다. 김 전 구청장은 강서구청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예비후보 등록까지 마쳤지만 국민의힘은 공천 여부를 깊이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김태우 전 구청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특별감찰반 감찰무마 의혹을 폭로하면서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지난 5월 대법원 판결이 최종 확정되면서 강서구청장 직을 상실했다.

그러나 8월 광복절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특별 사면에 포함되면서 직위상실 3개월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정부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수사와 재판이 4년 이상 경과됐고 김 전 구청장이 내부 고발자로 고발했던 사건 중 수사, 재판한 사안이 있고 그게 유죄로 확정된 점도 감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면 확정 후 자신의 SNS를 통해 "문재인 정권의 비리를 처음 고발하고, 4년 8개월이 지난 오늘에서야 온전히 명예를 되찾았다. 문재인 검찰의 정치적 기소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등의 범죄행위를 감추기 위한 정치적 탄압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당과 국민이 허락해 주신다면, 제게 남은 시간을 다시 강서구에서 더욱 의미 있게 쓰고 싶다. 어떤 방식이든 어떤 역할이든 가리지 않겠다. 국민이 주신 기회를 국민에게 봉사하며 쓰겠다"며 보궐선거 출마의 뜻을 밝혔다.

당초 국민의힘은 '귀책 사유'를 이유로 무공천에 무게를 뒀지만 '내년 총선의 전초전'이라는 점과 서울, 수도권에서 미리 승기를 잡아야한다는 점이 걸림돌이 됐다. 이 상황에서 김태우 전 구청장이 사면되면서 국민의힘의 셈법은 더 복잡하게 됐다.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지난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앞으로의 수도권 표심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하나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며 "저희가 어마어마한 모래주머니를 달고 뛰는 건데 그랬다가 스코어 차이가 많이 나서 참패하면 지금 지도부는 그걸 어떻게 버텨내겠느냐" 며 김 전 구청장의 공천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김 전 구청장이 글을 남긴 날 기자들에게 "공천 문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 당장 민생을 해결하는 일이 필요하기에 그에 집중하고 있다"라고만 밝혔다.

이런 가운데 김 전 구청장은 18일 보궐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김 전 구청장은 오늘 SNS를 통해 야당을 비방하며 구정 공백이 없이 일하겠다는 뻔뻔한 출사표를 내놨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구정 공백을 만든 당사자가 누구인데 야당을 걸고넘어지나, "윤석열 대통령은 김 전 구청장의 재출마를 돕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평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김 전 구청장을 보궐선거에서 공천하지 않는 대신 내년 총선에서 서울 강서구 지역구에 전략공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비록 총선의 전초전이라고 하지만 '보궐선거를 만들어낸 장본인'이라는 인식과 함께 자칫 '불공정 사면'이라는 비판도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의힘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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