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전 중국 총리 심장마비 사망···향년 6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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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전 중국 총리 심장마비 사망···향년 68세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10.2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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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임기 보내고 지난 3월에 퇴임
후진타오 전주석과 같은 공청단 출신
시 주석 1인체제 뒤에도 독자 목소리
리커창 중국 전 국무원 총리가 27일 0시10분 상하이에서 사망했다고 CCTV가 보도했다. 사진=시사주간 DB
리커창 중국 전 국무원 총리가 27일 0시10분 상하이에서 사망했다고 CCTV가 보도했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1·2기에 총리로 중국 경제정책을 총괄했던 리커창 전 총리가 27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향년 68세.

중국중앙(CC)TV는 “리커창 동지에게 26일 갑자기 심장병이 발생했고, 27일 0시10분 상하이에서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2013년 원자바오의 뒤를 이어 제7대 중국 국무원 총리가 된 리 전 총리는 10년 간의 임기를 보내고 지난 3월 후임자 리창 총리가 선출되며 퇴임했다. 퇴임 6개월 만인 지난 9월에는 공개활동에 나서는 등 건강한 모습도 보인 바 있다.
 
1955년 안후이성 허페이시에서 출생한 리 전 총리는 태자당인 시 주석과 달리 후진타오 전 주석과 같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이다. 1976년 중국공산당에 입당했고 북경대학교에서 법학 학사와 경제학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공청단 제1서기와 허난성 당위원회 서기 겸 성장, 랴오닝성 당위원회 서기 등을 거쳐 2007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됐다. 그는 중국공산당 내 주요 파벌인 공청단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당 내에선 비슷한 연배 가운데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냈으며 2008년부터 국무원 부총리를 지냈다.
 
한때 시 주석의 경쟁자이기도 했던 리 전 총리는 재임 시절 시 주석 1인 체제가 공고화한 뒤에도 민생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며 중국 민중들의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2020년 “중국인 6억명의 월수입이 1000위안(약 18만원)에 불과하고 집세를 내기조차 힘들다”며 임시로 노점상을 합법화해 단기적으로 빈민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후 노점상이 크게 늘었지만 베이징 등에서 노점상 단속이 강화되며 시 주석과 리 전 총리의 갈등설이 불거진 바 있다.
 
리 전 총리는 지난해 “방역이 더 이상 경제를 망쳐서는 안 된다”며 제로 코로나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 등이 전면 봉쇄되자 “과도한 방역으로 물류가 차질을 빚고 농업 인력과 농자재 이동 통제로 곡물 수확이 방해받아서는 안 된다”고 소신발언을 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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