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면 더 심해지는 ‘안면홍조증’ 이것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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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면 더 심해지는 ‘안면홍조증’ 이것조심해야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3.12.0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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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이민정 기자] 양 볼이 발그스레 홍조를 띠는 안면홍조증은 실내외 온도차가 큰 겨울철에 더욱 심해진다. 의사의 처방 없이 피부 연고를 남용했다간 증상이 더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안면홍조증이란 단순히 얼굴이 붉어지는 상태가 아닌 약간의 감정변화나 온도 차이에도 다른 사람보다 얼굴이 더 쉽게, 더 심하게 빨갛게 되는 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경우다. 특히 실내외 온도 차이가 심한 계절에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긴장 또는 흥분을 하거나 쌀쌀한 날씨에 외출했다 돌아오면 자율신경이 자극을 받아 혈관이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난다. 혈관이 늘어나게 되면 붉은 피가 많이 흐르기 때문에 피부가 붉어진다.

최재은 노원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우리 몸에 있는 피부 혈관들은 다 늘어나고 좁아지는데 특히 얼굴의 양 볼이 쉽게 붉어지는 이유는 다른 부위보다 혈관 분포가 더 많고 잘 비치기 때문”이라면서 “단순한 피부질환으로 생각하고 전문의의 처방 없이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는 경우가 있는데, 오랫동안 얼굴에 바르면 피부가 얇아지고 피부 밑의 혈관이 늘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혈관이 늘어나는 원인은 자외선, 피부질환, 알코올, 폐경기 등 다양하다. 특히 만성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의 혈관을 싸고 있는 탄력 섬유가 영구히 손상돼 안면홍조증이 생길 수 있다. 야외활동을 할 때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 이유다.

안면홍조증 치료는 홍조가 지속적이고도 과도하게 발생하는 경우 전문의의 판단 아래 시행한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치료법은 ‘혈관 레이저 치료법’이다. 혈관 레이저란 혈관에만 작용할 수 있는 단일파장을 가진 레이저다. 혈색소에 흡수되는 레이저 파장을 방출하기 때문에 혈관만 선택적으로 파괴한다.

레이저는 증상의 심한 정도나 부위, 개인차 등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4주 간격으로 5번 안팎,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반복 시행한다. 시술 후 잠시 얼굴이 붉어지고 부을 수는 있지만 1~2일 정도 지나면 가라앉고, 대개 1~2주 안에 회복된다. 폐경기 여성에게 발생하는 안면홍조증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감소가 원인이기 때문에 호르몬 치료를 병행한다.

안면홍조증 환자들은 평소 외출 시 마스크나 목도리로 얼굴을 감싸 급격한 온도변화를 막고 혈관을 확장시키는 자외선 차단을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야 한다. 피부 보호를 위해 장시간 목욕이나 사우나는 피한다. 음주와 흡연을 삼가고 맵거나 뜨거운 음식을 피한다. 자극적인 화장품이나 샤워용품은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최 교수는 “평소 안면홍조증으로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나 질환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의사의 처방 없이 피부 연고를 남용하면 안면홍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특히 장기간 습관적으로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바르게 되면 피부가 얇아져 결국 영구적인 안면홍조를 남길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W

lm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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