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생일준비 돌연 취소···궐기모임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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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생일준비 돌연 취소···궐기모임 대체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4.01.0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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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작년부터 1월 8일 성대히 준비지시
12월 24일 김정숙 생일 노래모임도 없애
새해 출근첫날 ‘충성 결의모임’ 날짜바꿔
북한은 당 중앙위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위한 평양시궐기대회를 5일 진행했다. 사진=웨이보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 당국이 새해 출근 첫날에 진행하던 충성의 결의모임을 김정은 총비서의 생일(1.8)에 실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RFA는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을 인용해 “갑자기 8일 충성의 선서모임을 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도당에 하달됐다”면서 “새해 충성의 선서모임을 1월 8일에 하기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당국이 지난달부터 1월 8일을 성대하게 경축하라는 지시를 하달하고 행사준비를 대대적으로 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의 생일 준비 때문에 김일성의 안해(아내)이자 김정일의 생모 김정숙을 조선의 어머니로 추앙하던 12월 24일(김정숙 생일) 충성의 노래모임도 이제는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1월 8일을 위해 각 기관 기업소, 사회단체에서 김정은 관련 설화시, 독창, 중창, 합창 등 춤과 악기를 동반한 다채로운 예술공연을 준비했는데 웬일인지 오늘 갑자기 이 공연을 취소하고 대신 충성의 궐기대회을 갖고 선서를 진행하라는 지시가 하달됐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이번 설날에 태양상에 꽃다발을 증정하는 외에 신년 선서모임이나 궐기대회가 없어 대부분의 주민들이 의아해하는 분위기였다”며 “하지만 당국은 새해에 첫 출근해 국가를 위해 충성을 맹세하던 충성의 선서모임을 김정은의 생일에 맞춰 할 것을 지시했다”고 언급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8일 “오늘 아침 8시에 전국의 모든 주민들이 궐기대회를 가진 후 충성의 선서모임을 실시했다”면서 “각 공장 기업소, 인민반, 돌격대 등 도 안의 모든 주민들이 선서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새해 첫날을 계기로 진행하던 궐기대회와 충성의 선서를 1월 8일로 지정하자 많은 주민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설날을 맞아 새 희망을 주는 것보다 지도자의 생일을 기념하게 하려는 의도로 (일부 주민들은) 추측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또 “대부분 당국이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1월 8일을 김정은의 생일로 인식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어린이 당과류 간식을 선물해도 1월 8일용, 충성의 선서를 해도 1월 8일로 지정해 놓으니 그렇게 인식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노동신문은 9일 평안남·북도, 황해남·북도, 양강도, 남포시 등에서 궐기대회를 열고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5개년 계획 수행의 실천적 담보를 확보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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