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대출을 신규 대출로 대체하거나 연장해야
[시사주간=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중국 은행들은 유동성을 투입하기 위해 172억 달러의 부동산 개발 대출(화이트리스트 프로젝트)을 승인했다.
지난달 출범한 '화이트리스트 프로젝트'는 시 정부가 금융지원에 적합한 주거사업을 은행에 추천하고, 금융기관과 조율해 사업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주택부는 전국 214개 도시가 5,3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은행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 집계 중 57개 도시의 162개 프로젝트에 40억 9000만 달러 규모의 개발 대출이 발행됐다.
국영은행과 상업은행 일부의 자료에 따르면 172억 달러의 개발 대출이 승인됐다.
비록 기존 대출을 조정한다고 해서 어려움에 처한 개발업자들의 유동성 압박이 완화되지는 않겠지만, 이는 부채 위기로 휘청이는 부동산 부문을 되살리고 자신감을 높이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의 핵심 항목이다.
화이트리스트 프로젝트에 대한 대출을 거부하는 은행은 금융 감독 당국에 설명해야 한다고 재경부는 말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달 말 현재 26개성 170개 도시가 부동산 업체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한 화이트리스트를 만들어 상업은행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된 기업은 은행들로부터 개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1월 말 현재 각 지방정부가 작성한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는 모두 3218개다. 최근 중국은 지방 정부에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부동산 개발업체들과 화이트리스트를 효과적으로 지원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지방정부로부터 화이트리스트를 전달받은 상업은행들은 현재까지 27개 도시에서 진행 중인 83개 프로젝트에 대해 약 3조3005억원 규모의 대출을 실행했다.
시중은행의 한 지점장은 민감한 사안인 만큼 익명을 요구하며 "개발업체들이 은행에 상환할 돈이 없는 상황에서 이 사업이 이뤄져 기존 대출을 신규 대출로 대체하거나 연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주거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 조달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은행들이 이 부문에 대출을 꺼리는 것은 자금이 가장 필요한 어려움에 처한 개발업자들에게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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