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1330원대 박스권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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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1330원대 박스권 환율
  • 유진경 기자
  • 승인 2024.02.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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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1330원대 박스권 환율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유진경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30원을 중심으로 한 달 넘게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PCE(개인소비지출) 물가 발표가 원·달러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짙어지며 원·달러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이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9분 현재 전 거래일(1331.0원) 보다 1.6원 오른 1332.6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일대비 1.0원 내린 1330.0원에 장에 나서 곧바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최근 환율은 1330원을 중심으로 소폭의 등락세를 보이고 있다.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짙어지며 지난해를 1288.0원에 마친 원·달러는 올 들어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후퇴하며 1300원대로 올라섰다.

여기에 지난달 중순에는 지정학적 리스크 경계심이 더해지고, 물가 오름세까지 겹치며 재차 1330원대로 뛰었다. 1월 미국 CPI(소비자물가 상승률)는 전년 대비 3.1%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인 2.9%를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환율의 변곡점이 이달 29일 PCE물가 발표가 될 것으로 본다. 지난 14일 예상치를 웃돈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에 혼란이 가중된 가운데 PCE물가는 시장 기대를 지지해 주는 재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PCE물가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재차 강화되고, 달러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상회할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후퇴하며 달러 강세를 지지할 수 있다. 

외신에 따르면 1월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해 지난해 12월(2.6%) 보다 둔화될 전망이다. 근원 PCE는 연 2.9%에서 2.8%로 둔화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근원 PCE 지수의 전월 대비 상승률 전망치는 0.4%다. 예상에 부합하면 지난해 2월(0.4%)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을 기록하게 된다. 

PCE 지표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중심으로 측정되며 CPI보다 서비스 비중이 높다. CPI가 지출 항목을 24개월마다 변화를 주는데 반해 PCE는 분기마다 변화를 줘 보다 물가 흐름을 세밀하게 반영한다. 

평소 '데이터 디펜던트'에 기반한 통화정책 결정을 시시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경제 지표 중에서도 PCE 지수와 고용지수를 가장 눈여겨 보는 것으로 알려진다. 

원화값에는 다음달 4일 양회를 앞두고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 정책이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부양 의지가 확인될 경우 위안화 강세로 이어지며 원화값도 동조화를 보일 수 있다. 

시장에서는 PCE물가 발표에 따라 환율의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본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번주 환율 저점으로 1310원, 고점으로는 1350원을 제시한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월말 미국 PCE 지표대기 속에 제한적 장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미국 성장 및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물가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며 달러화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재용 신한은행 연구원은 "미국 4분기 GDP 발표 및 1월 개인소비지출(PCE) 발표를 앞둔 경계감과 상반기 금리인하 기대감 축소된 영향에 상승 우위 흐름이 전망된다"면서 환율 예상 범위를 1321~1346원으로 제시했다. SW

yjk@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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