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여직원 재치 '보이스피싱' 꼼짝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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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여직원 재치 '보이스피싱' 꼼짝마
  • 김기현 기자
  • 승인 2016.08.2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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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결과 김씨에게 전화를 건 남성은 경찰관이 아니었고 계좌도 보이스피싱 범죄가 의심되는 통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 전북 경찰청     

 

[시사주간=김기현 기자]  은행에 근무하는 여직원의 차분한 대처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를 예방했다.

25일 전북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김모(70)씨는 낯선 번호로 걸려 온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 속 남성은 "경찰청 형사인데 당신의 계좌가 위험에 노출돼 있다. 얼른 현금을 찾아 내가 불러주는 계좌로 이체하면 안전하게 보관해 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놀란 김씨는 통장에서 현금 1880만원을 인출한 뒤 은행을 방문해 남성이 불러 준 계좌로 돈을 입금해 줄 것을 요구했다.

당시 은행에서 업무를 보고 있던 직원 박정아(29·여)씨는 김씨의 요구가 무언가 미심쩍다고 생각했다. 고령의 나이인 김씨가 큰 돈을 잘 알지 못하는 계좌로 송금해달라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다.

박씨는 김씨를 안심시킨 뒤 입금을 하는 대신, 인근 파출소로 전화를 걸어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다고 신고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에게 전화를 건 남성은 경찰관이 아니었고 계좌도 보이스피싱 범죄가 의심되는 통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의 차분한 대처가 김씨의 노후자금을 안전하게 지켜 준 것이다.

박씨는 "할아버지가 힘들게 저축한 돈이 보이스피싱 범죄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피해를 입는 사례가 없도록 각별히 관심을 갖고 근무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보이스피싱 범죄를 예방한 공로로 박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하는 한편, 김씨에게 전화를 건 남성의 소재를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SW

kk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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