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보이스피싱의 기승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만 444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발표한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구제 신청현황 조사결과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17년 2431억원이던 수준에서 82.7%(2009억원)이나 증가한 444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피해액은 12억2000만원(1인당 평균 9100만원) 수준이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수는 지난해 4만8743명으로 일평균 134명씩 발생했다.
이 가운데 사기이용계좌의 수는 지난해 6만933개로 전년대비(4만5494개) 33.9%(1만5439개)가 증가했다.
보이스피싱의 주요 유형으로는 자금사정이 어려운 서민들에게 낮은 금리 대출로 유혹해 수수료 등 금전을 편취하는 대출빙자형 피해가 전체의 69.7%를 차지했다. 또 정부기관을 사칭하는 방식의 보이스피싱은 전체 피해유형 중 30.3%를 차지했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자 연령별로는 △20~30대 21.0%(915억원), △40~50대 56.3$(2455억원), △60대 이상 22.6%(987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 피해는 20~30대, 40~50대에서 각각 59.4%, 83.7%로 나타난 반면 6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정부기관 사칭형 피해가 54.1%로 가장 많이 나타났다.
신종 보이스피싱 피해로는 ‘전화 가로채기’앱 등 악성 프로그램을 이용한 피해도 있었다. 여기에 ‘계좌개설시 거래목적 확인제도’ 등으로 인한 신규 통장개설이 전과 달리 어려워지자 현금전달을 전담하는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는 등 통장 대여자 모집 수법도 성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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