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대첩로, 유물 130점 추가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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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대첩로, 유물 130점 추가발굴
  • 시사주간
  • 승인 2016.10.1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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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황영화기자]
명량대첩로에서 유물 130여점이 또 나왔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전남 진도군 명량대첩로 해역 제4차 수중발굴조사를 6개월만인 15일 마무리했다.

가장 많이 발굴된 유물은 색감이 좋고 장식과 문양이 화려한 최고급 고려청자다. 강진에서 제작된 접시, 잔, 유병 등이 대표적이다. 백자와 도기도 출수됐다. 임진왜란 당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환(石丸) 2점이 또 발견됐다. 노기(弩機)도 다시 나와 명량대첩로 해역 일대가 과거 격전지임을 재확인시켰다. 쇠뇌, 즉 시위를 걸고 방아쇠를 당겨 화살을 추진시키는 무기의 일부인 방아쇠 부분이 노기다.

일부 구간에서 집중적으로 출수되는 닻돌도 주목된다. 약 200×180m 구역에서 54점이 발견됐다. 이 해역이 배가 쉬어가는 정박지나 피항지라는 증거다. 중국식 닻돌 1점이 발굴된 것은 벽파항이 태안 마도 등과 더불어 한·중·일 국제교류의 중간기착지였음을 보여준다. 나무로 만든 가벼운 닻을 물속에 잘 가라앉히려고 다는 돌이 닻돌이다.

명량대첩로 해역은 조류가 빠르게 흘러 배가 지나가기 힘든 험로다. 그러나 예로부터 해상의 지름길로 알려져 많은 선박이 오갔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1597)으로 유명한 울돌목에서 남동쪽으로 4㎞ 떨어져 있어 관련 유물을 통해 격전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벽파정이 있던 벽파항에서는 북쪽으로 500m 떨어져 있어 당대 해상교류 증거를 확인할 수 있기도 하다. 벽파항은 고려 후기 무신 김방경이 삼별초군을 진압하기 위해 상륙한 항이다.

명량대첩로 해역의 서쪽은 만(灣) 형태다. 과거 간척이 이뤄진 곳이다. 이 때문에 물이 소용돌이치면서 흘러 유물이 넓은 범위에 흩어져 묻혀있다. 물속 시야가 0~0.5m에 불과해 장기적인 연차 조사가 필요하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11년 이 해역에서 발견된 유물을 불법매매하려던 도굴범이 검거된 것을 계기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긴급탐사와 1~3차 수중발굴조사를 통해 토기, 도자기, 총통 등 유물 650여점을 발굴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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