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찾아 안방에 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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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찾아 안방에 둬라
  • 김기현 기자
  • 승인 2017.02.2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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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피싱 범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충북 청주에서 보이스 피싱 전달책이 경찰에 또 붙잡혔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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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김기현 기자] "경찰청 수사관입니다. 명의가 도용되었으니 은행의 돈을 찾아 안방에 보관하고 주민등록증을 바로 갱신해야 합니다."

보이스 피싱 범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충북 청주에서 보이스 피싱 전달책이 경찰에 또 붙잡혔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지난 14일 오전 11시께 상당구 금천동에서 보이스피싱 피해자 A(77)씨가 안방에 보관한 3950만 원을 훔쳐 달아난 조선족 B(27)씨를 절도혐의로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일자리를 구하던 중 돈을 전달하면 전달한 돈의 5%를 아르바이트 비용으로 준다는 제안에 지난 1월부터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수사관을 사칭해 '명의가 도용됐다'는 말에 속은 A씨는 은행의 돈을 찾아 보이스피싱 조직이 지시한 데로 안방에 돈을 보관한 뒤 주민등록증을 갱신하러 나섰다가 피해를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미리 보이스피싱 조직에 일시와 장소, 비밀번호 등을 전달받은 B씨는 A씨가 집을 나서는 것을 확인한 뒤 안방에서 돈을 가지고 나와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달했다.

경찰은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이 인터넷이나 SNS로 전달책을 모집해 범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B씨의 여죄를 추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수사기관 사칭과 저축은행 가장 대출 사기 등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며 "특정계좌로 계좌 이체할 것을 지시하거나 현금을 찾아 집에 보관하라는 등의 통화는 무조건 보이스피싱 범죄이므로 가까운 경찰서로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SW

kk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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