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고객계좌 무단인출…보안 ‘구멍’ 뚫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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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고객계좌 무단인출…보안 ‘구멍’ 뚫렸나?
  • 성재경 기자
  • 승인 2017.04.17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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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북미서 의심 결제…은행 측 “관련 내용 파악 중”
일각에서는 은행 업계의 보안체계가 뚫린 것 아니냐는 불안과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 / 시사주간 DB

[시사주간=성재경 기자] 은행 고객 정보 보안에 다시금 빨간불이 켜졌다. 고객이 모르는 사이에 계좌에서 돈이 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 계좌를 소유한 A모씨는 13일 계좌에서 120만 원이 무단인출된 것을 확인, 은행에 연락했다.    

A씨의 연락을 받은 하나카드사고전담반 측은 유럽, 북미 등에서 의심결제가 이뤄졌다고 메시지를 받았다. 그러나 A씨는 보이스피싱이 의심스러워 본인이 직접 하나카드로 연락해 확인 절차를 밟았다고 한다.    

하나카드 측은 A씨에게 사실관계 확인 후 피해 금액을 되돌려 줄 것을 약속했다 한다. 이때까지 예상 소요기간은 약 2개월 정도로 예상된다.     

A씨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10년 정도 해외에 나간 적이 없다. 일반인 계좌에서 무작위로 (돈이) 빠져나갔다는 것은 결국 보안이 문제”라고 은행 보안 시스템에 불신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청호 현금인출기(ATM) 사건의 후속으로 의심스럽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에서 4월 1일부터 오늘(14일)까지 1건, 7일에 불법복제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피해를 입은 고객은 해외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본인 과실이 아니기에 피해를 보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은행 업계의 보안체계가 뚫린 것 아니냐는 불안과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 2009년에도 인터넷뱅킹 고객 계좌에서 2100만 원이 무단 유출되는 사고가 있어 하나은행의 보안체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당시 하나은행 측은 “인터넷뱅킹 시스템 해킹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으나 당시 피해자뿐만 아니라 업계 내에서는 “단시간에 고객 개인 보안카드 정보를 PC해킹으로 빼내는 것은 무리”라며 책임공방을 벌인 바 있다.      

한편, 이에 대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무단인출 건과 관련, 본지와 통화에서 “인출사고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 쇼핑몰에서 온라인 결제 두 건이 이뤄졌는데, (금융 피해 소비자가) 직접 결제한 것인지 의심스러워 확인을 했다”며 “피해 소비자의 동의를 구하고 해외 사용을 원할 시, 추가로 카드를 발급해 사용할 것을 안내했다”고 밝혔다.

이번 하나은행 무단인출 사건을 보도한 모 언론사 기사가 홈페이지 및 포털에서 삭제돼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되며 의구심이 증폭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몇 단계 건너 전달하는 과정에서 잘못 전달돼 기사가 내려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측 설명에 의하면 무단인출 건이 의심스러워 (금융 피해 소비자에게) 재확인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은행에 돈을 맡긴 소비자 입장에서는 은행과 본인 모르게 돈이 인출되고 나서야 이를 접했기에 ‘사후약방문’ 격이라 할 수 있다.     

금융 거래에 있어서 보안체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하나은행 뿐만 아니라 금융계 전반에서 이와 유사한 제2,3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안에 다시금 만전을 기해줄 것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SW

sjk@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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