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외국인 이탈 가속화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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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외국인 이탈 가속화 되나!!
  • 이원집 기자
  • 승인 2017.05.1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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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계 자금이 국내 증시에 대거 유입되면서 최근 국내 증시 반등을 주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 / 뉴시스 

[시사주간=이원집 기자] 국내 증시의 사상최고치 경신을 주도해 온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이틀 연속 팔자에 나서면서 기조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 수급을 결정할 중요 변수로 오는 16일 예정된 MSCI의 중국 편입 여부가 꼽힌다. 중국A주가 MSCI 신흥국(EM)지수에 편입될 경우 국내증시의 외국인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12일 3066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도 959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1일까지 2조8641억원을 사들인 것과 비교하면 외국인의 매매패턴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달 20일 프랑스 1차 대선(4월 23일)을 앞두고 마크롱과 르펜 결선진출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일까지 12거래일 가운데 28일 하루를 제외하고 11일을 순매수했다. 

유럽계 자금이 국내 증시에 대거 유입되면서 최근 국내 증시 반등을 주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랑스 2차 대선에서도 마크롱 후보가 압승하며 달러·유로 환율이 급반등했고 달러·유로 환율이 유럽 정치적 이슈에 강세를 보임에 따라 유럽지역을 비롯해 글로벌 위험자산으로의 자금이동을 야기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이 이틀 연속 순매도를 나타내면서 배경과 향후 매매 기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외국인의 수급 변화의 배경으로 오는 16일로 예정된 MSCI의 정기 리밸런싱을 꼽는다.

MSCI는 1년에 네 차례 리밸런싱을 하는데 이번에는 중국A주의 MSCI EM지수 편입 여부가 관건이다. 

중국A주가 MSCI EM지수 편입될 경우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계 자금이 일부 중국 시장으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오는 16일 예정된 MSCI 리밸런싱이 국내 수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만약 중국 A 주가 MSCI EM 지수에 편입되면 신흥국 내에서 중국증시로의 자금 이동압력이 높아질 수 있어 수급측면에서 국내 증시에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 A주는 시장 접근성과 자본 이동에 대한 제한 등을 이유로 3년연속 EM 지수 편입이 무산됐지만 올해 글로벌 주요 운용사들은 편입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고 전망했다.

또 국내외 금융시장에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됐고, 더 이상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가 더 강하게 유입되기 어렵고 오히려 차익실현 심리가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환율에 민감하고 단기 투자성향이 강한 유럽계 자금이 국내증시에서 이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상최고치 경신을 주도한 외국인 매매패턴의 변화는 코스피 추가상승세에 제동을 거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국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되고 있고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며 달러화 강세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양증권 김지형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의 강약조절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미국증시가 박스권 흐름이 연장될 수 있고, 트럼프노믹스 관련 노이즈가 해소되지 않은데다 6월 FOMC에서는 금리인상도 유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경기회복 속에 한국의 수출 호전과 이에 따른 기업 실적 모멘텀 강화, 밸류에이션 메리트 등 매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부국증권 김성환 연구원은 "3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는 100.1포인트로 지난 1월 기준선을 상회한 이후 3개월 연속 확장국면에서 개선세가 이어졌다"며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시각을 도모할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OECD경기선행지수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외국인의 공격적인 주식 매수가 관찰됐다"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 서보익 연구원도 "코스피 기업이익 증가율이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압도하는 강한 실적 장세가 지속되는 한 코스피 단기 급등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며 "코스피 주가수익비율 재평가 과정이 남아 있어 상승 추세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W

lj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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