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 '명예회복' 못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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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 '명예회복' 못 이뤄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9.04.0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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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세상을 떠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 / 뉴시스    

[
시사주간=임동현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별세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조양호 회장이 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현지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미국 LA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으며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가족들이 조 회장의 임종을 지켰다고 대한항공은 전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연말 미국으로 출국한 후 폐질환으로 수술을 받고 회복했지만 다시 악화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달 대한항공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부결되면서 대표직에서 불명예 퇴진했다. 이 사건은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 의결권 행사지침)가 도입된 이후 주주 행동주의가 대주주의 폭주를 박은 첫 사례로 화제가 됐다.
 
조 회장의 아내와 자녀들은 연이은 '갑질'과 밀수 의혹으로 국민들의 지탄을 받아왔다. 지난 2015년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을 시작으로 조현민 전 전무의 '물컵 투척', 이명의 전 이사장의 '폭행 및 폭언', 조원태 사장의 '대학 부정 편입학' 등이 잇달아 드러나며 대한항공의 신뢰도를 추락시켰다.
 
여기에 이명희 전 이사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은 해외에서 들어온 명품들을 대한항공 여객기, 해외지사 등을 통해 밀수한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으며 조 회장도 대한항공 납품업체들로부터 기내 면세품을 총수 일가가 지배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중개수수료를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되어 재판에 넘겨진 상태였다.
 
조 회장은 국민여론의 악화와 여러 범법 행위 논란,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사내이사 연임을 고수했지만 결국 불명예 퇴진했고 명예회복을 이루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SW
 
l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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