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시한을 3개월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28일(현지시간) “EU 27개 회원국이 영국의 브렉시트 ‘탄력적 연기(flextension)’ 요청을 수용하기로 합의했으며 문서를 통해 공식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EU가 브렉시트 최종시한을 2020년 1월 31일로 하는 안이다. 이로써 이달 말로 예정됐던 브렉시트는 내년 1월 말까지 또 한 번 연기됐다.
그러나 이번 연기 합의안은 영국 의회가 합의안을 비준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오는 11월 30일이나 12월 31일에 떠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영국이 EU 집행위원회 후보를 지명해야 하며 브렉시트 합의안 재협상은 없다는 데 동의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오리무중 정치는 여전하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지난 19일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을 보류하자 ‘벤 액트’ 법안에 따라 EU에 브렉트 3개월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울며 겨자먹기’로 보냈다.
영국 정부는 이날 오후 존슨 총리가 추진하는 총선 동의안을 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존슨은 “12월 총선을 통해 헌법적 규범에 따라 이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는 새 의회를 선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회가 이마저 거부한다면 EU 회원국들은 1월 31일 이후 또 다시 연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의회가 그저 회원자격을 늘이고 또 늘여 EU의 업무를 방해하고 영국 정치에 대한 국민의 믿음을 저버리는 일을 막을 것”이라고 부언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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