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전남 장성의 한 요양병원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는 곧바로 큰 불길을 잡았지만 28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치매나 중풍 등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의 환자들이 새벽시간대 화재로 인한 유독가스 등의 연기에 질식,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전남 담양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27분(신고 출동 지령)께 장성군 삼계면 효실천사랑나눔병원 별관 2층 다용도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현장에 도착(0시31분)한 119는 2분만인 0시33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불은 0시55분께 완전 진화됐다.

이날 불로 노인 20명과 간호조무사 1명이 숨지고, 7명이 크고작은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 6명은 중상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대부분이 60∼80대의 고령인데다 치매나 중풍 등의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많았다는 점 등이 인명피해를 키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혼자서는 거동이 힘든 환자들이 제대로 된 구호조치를 받지 못한 채 화재로 인해 발생한 유독가스 등의 연기에 질식, 결국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병원에는 본관을 포함해 320여 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었으며, 불이 난 별관에는 환자 34명과 간호 인력 3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환자나 직원들이 없는 병실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전기 누전 등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또 요양병원 내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을 확인 중이다.  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