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문창극 후보자, 쏟아지는 비판에 몹시 당혹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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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문창극 후보자, 쏟아지는 비판에 몹시 당혹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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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6.1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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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받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     © 시사주간

[시사주간=김도훈기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15일 자신의 일본군 '위안부' 발언 등과 관련해 "본의와 다르게 상처를 받으신 분이 계시다는 것을 알았다. 그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에 출근,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가 한 말 내가 쓴 글들에 대해 쏟아지는 비판을 보면서 몹시 당혹스럽고 놀라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후보자는 기자들 앞에서 자신이 A4용지에 직접 작성한 해명 자료를 읽어 내려갔다.

그는 '위안부' 발언과 관련해 "일본에 대한 내 역사 인식은 여러분들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이 진정한 사과를 먼저 해야한다고 강조한 것"이라며 "진실한 사과가 전제되지 않고 금전적 배상에 치우치는 것 같은 당시 협상에 대해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나는 세 딸을 둔 아버지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마치 지금 당하고 있는 것처럼 가슴이 찔리고 아프다"며 "왜 일본은 독일처럼 사과를 하지 못할까. 왜 좀 진정성 있게 사과하지 않을까. 그러면 양국이 같이 앞으로 나갈 수 있을텐데 하는 안타까움에서 쓴 글"이라고 부연했다.

'식민 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이것은 일반 역사 인식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과 나눈 역사의 종교적 인식이었다"며 "전체 강연 내용을 보면 아시겠지만 우리 민족에게는 시련과 함께 늘 기회가 있었다는 취지의 강연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조선 민족이 게으르다'고 한 말은 제 얘기가 아니라 1894년 영국 왕립지리학회 회원인 비솝 여사의 기행문 '조선과 그 이웃 나라들'에 나오는 말"이라며 "비솝 여사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당시 조선 사람들이 일하지 않는 것은 양반들의 수탈 때문이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당시 조선의 위정자들과 양반들의 행태와 처신을 지적한 것이고 나라가 잘 되기 위해서는 위정자들이 똑바로 해야한다는 취지로 발한 것이었다"며 "나라는 무너지고 있는데 자신들의 안위만을 생각하고 백성들을 수탈하는데만 열을 올렸던 당시 위정자들 때문에 나라를 잃게 됐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칼럼을 통해 전직 대통령들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시했다.

문 후보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 관련 칼럼은 당시 시중에 일부 회자됐던 비자금 문제나 해외 재산 도피 의혹에 대한 것인데 당시 김 전 대통령의 병세가 위중한 상황이어서 가족들과 그분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게 몹시 서운한 감정을 갖게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아울러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칼럼도 현직 대통령인 국가 원로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은 공인의 행동으로는 적절하지 못했다는 것을 언론인으로서 지적한 것"이라며 "유족들과 국민들께 불편한 감정을 갖게 해드렸다면 송구스럽다"고 말한 뒤 잠시 고개를 숙였다.

문 후보자는 "나는 평생을 이 나라를 사랑하며 살아왔다.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가 잘 살게 될까 나름대로 고민하며 살아왔다"면서 "그런데 총리로 지명을 받은 다음날부터 갑자기 내가 반민족적인 사람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한 말, 내가 쓴 글에 대해 쏟아지는 비판을 보면서 몹시 당혹스럽고 놀라웠다"며 "그러나 며칠을 혼란 속에 지내면서 결국 이것은 내 진심을 여러분들께 정확히 전달해드리지 못한 표현의 미숙함에 있다고 생각했다. 글을 썼던 사람으로서 이 점을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들은 모두 언론인 시절 언론인으로서 한 것이었다"며 "공직을 맡게 된다면 그에 맞는 역할과 몸가짐을 해야한다고 믿는다. 제 진심을 알아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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