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사무총장, "시신포대 더 많이 갖고 싶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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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사무총장, "시신포대 더 많이 갖고 싶나"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0.04.09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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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비난 발언에 대응 언론브리핑
“손가락질 하는 데 시간 낭비해서 안 된다
장시간 WHO 조치에 대해 "정당 주장"
상파울루=AP
지난 1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빌라 포모사 공동묘지에서 묘지 작업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이 담긴 관을 매장 후 흙을 덮고 있다. 상파울루=AP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발끈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WHO가 정말 망쳤어. 어떤 이유에서인지, 주로 미국이 자금을 지원하지만, 매우 중국 중심적이다”며 비난하고 나선일에 대한 반응이다.

8일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거브러여수스는 “이 바이러스를 정치화하지 마라. 이 바이러스는 국가 차원의 차이점을 악용한다. 악용되고 싶거나 시신포대(body bag)를 더 많이 갖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코로나19의 정치 쟁점화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손가락질 하는 데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마치 불장난 같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 생명을 구하기 위해 밤낮으로 모든 일을 계속할 것이다. 우리는 강점과 약점을 식별하는 평가를 할 것이다. 우리 조직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새롭고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에 직면할 때 사후 조치 평가를 수행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WHO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된 중국 정부의 공식 수치에 의존한 것으로 비난을 받아왔다. 또한 중국 당국의 예비 조사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되었다는 명확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 1월 14일 트윗에 대해서도 비판을 받았다. 나아가 WHO는 증상이 없는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는 데 유용하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는 식의 주장을 해왔다.

거브러여수스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자신의 조직이 취한 조치를 장황하게 설명했다. 그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발발 소식을 듣고 사건 관리 지원팀을 활성화해 본사, 지역 본부 및 국가 차원에서의 대응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또 1월 5일, WHO는 모든 회원국에 코로나 발발에 대해 통보하고 웹 사이트에 발발 소식을 게시했다. 1월 10일에는 잠재적 사례를 탐지하고 테스트하는 방법에 대한 국가를 위한 ‘포괄적 인 지침 패키지’를 발표했다. 1월 말에는 중국 외 지역에서 처음으로 확산된 지역 사회사건이 보고된 후 국제적 우려를 강조했다. 2월 초에는 유엔 위기관리팀을 활성화했다. 2월 4일에는 바이러스가 아직 유행성 수준에 도달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지역에서 유행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그리고 3월 11일에 팬데믹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WHO 분담금 문제에 대해 “이제까지 미국이 많은 지지를 보낸 데 감사한다. 미국은 자신의 몫에 대해 계속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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