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대규모 인사태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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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대규모 인사태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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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6.2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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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징계 여파.
▲ [시사주간=경제팀]

감독당국의 징계로 금융권 상당수 임원들이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이 물러날 경우 금융권에 '인사 도미노' 사태가 벌어질 전망이다.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제재심의위원회는 6시간여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날이 어두워져서야 마무리됐다. 징계 대상자가 200여명에 이르는 사상 초유의 대규모 징계인 만큼 이날 금감원 1층 로비는 금융권 인사들과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그러나 대부분의 징계안이 물리적인 시간 부족 등의 이유로 대부분 7월3일 열리는 다음 회의로 미뤄졌다. 당초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인사들의 징계 수위가 낮아질 지 관심이 모아진다.

중징계 대상으로 올랐던 인물은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KB국민은행장, 신충식 전 NH농협은행장, 리처드 힐 전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장 등이다.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금융지주회장과 은행장이 나란히 중징계 대상에 오른 KB금융지주의 인사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도쿄지점 부실대출 ▲국민주택채권 횡령 ▲주전산시스템 교체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 등으로 무려 120여명이 징계 대상에 올랐다. 단일기관으로는 최대 규모다.

감독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아도 연임이 불가능할 뿐 정해진 임기는 채울 수 있다. 그러나 그 동안 중징계를 받았던 최고경영자(CEO)들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관행으로 자리잡았다. 금융당국의 사퇴 압박 속에서 조직을 끌고 나갈 동력이 사실상 떨어질 수밖에 때문이다.

충분한 소명으로 경징계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주전산시스템 교체 건으로 임 회장과 이 회장, 사외이사들이 반목하면서 외부로 갈등을 표출한 마당에 이들이 함께 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주사 임원과 은행 부행장급 인사도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의 최고정보책임자(CIO)인 김재열 전무, 박지우 국민은행 부행장 등이 업무집행정지 통보를 받은데다가 국민은행에는 당장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이 네 명이나 된다. 이헌 영업추진2본부 부행장과 임병수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 민영현 상품본부 전무, 박정림 WM사업본부 전무가 그들이다.

이미 문책경고를 받고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종준 하나은행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김 행장은 하나캐피탈 사장 시절 김승유 당시 회장의 지시로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해 59억5000만원의 피해를 냈다는 이유로 지난 4월 중징계를 받았다. 금감원은 내달 제재심의위에서 KT ENS 부실대출의 책임을 김 행장에게 물어 추가 제재에 나설 방침이다.

우리금융 민영화를 단기간에 끝내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임기를 1년6개월로 줄인 이순우 우리금융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임기도 올해 말로 예정돼있다.

우리은행은 빠르면 10월 중 차기 행장 선임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이 종료될때까지 이 회장이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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