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관계자는 "제천소방서를 방문하는 등의 일정을 마치고 시청으로 돌아오는 길에 5~10분 정도 행사장을 둘러봤다. 모델하우스라고는 하지만 관내 사업장인 만큼 시정을 챙기기 위한 일정으로 보는 게 맞다"며 에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부적절 논란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이 시장이 이날 제천소방서를 방문한 것은 오전 10시였고, 견본주택 개관식은 오후 2시여서 두 행사의 시간차를 고려할 때 설득력이 낮기 때문이다.
시가 애초 지난 주 주요행사계획을 발표할 때 4일 오후 2시 주요업무계획 보고 일정을 잡았다 석연찮은 이유로 7일로 미루고, 같은 시각 이 시장이 견본주택 개관식 행사에 참석한 것도 논란 확산을 부추기는 이유다.
특히 이날 견본주택 개관식을 한 건설업체의 주요 임원이 이 시장과 각별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더 확산되고 있다.
해당 건설업체가 이 시장이 개관식에 참석해 회사 관계자 등과 함께 개관 색줄을 자르는 사진을 지난 7일부터 분양 홍보용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의 해명이 무색해 진 것은 물론, 이 시장이 해당 건설업체의 홍보대사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한 시민은 "취임한지 얼마 안 되는 시장이 공적인 행사가 아닌 민간 아파트 견본주택 개관식에 참여하는 것은 그 회사를 도와주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며 "이렇게 특정 업체를 드러내 놓고 도와주는 것은 보기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현재 제천에서 아파트를 분양 중인 3~5곳의 건설업체의 불만은 더 많다.
이들은 아파트 분양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행정처분을 감수하면서까지 불법 현수막을 내거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는 데 이 시장이 특정 업체의 홍보에 막대한 도움을 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시장이 특정 업체 모델하우스 오픈식에 참석하는 것은 그 아파트 분양을 홍보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이 회사를 도와주세요'라는 선전과 다를 바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아파트 시공사와 분양사는 분양률에 회사의 사활을 건다"며 "경쟁사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은 채 특정 업체를 도와 주는듯한 행동은 이해할 수 없다"고도 했다.
이 시장의 이날 개관식 참석을 놓고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과 '시정 챙기기의 일환'이었다는 논란이 이 시장과 친분이 있는 업체에 도움을 주고, 시장의 낯내기였다는 쪽으로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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