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만파식적 도난사건의 전말' 삼국유사 연극만발 첫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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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만파식적 도난사건의 전말' 삼국유사 연극만발 첫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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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8.2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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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문화팀]  국립극단이 '삼국유사 연극만발' 시리즈를 가을마당으로 선보인다.

첫 작품은 김민정 작가와 박혜선 연출의 연극 '만파식적 도난사건의 전말'이다. '만파식적 설화'가 바탕이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판타지물이다.

만파식적은 전설의 피리다. 신라 신문왕 2년에 용에게서 대나무를 얻어 만들었다고 한다. 고려 후기의 승려 일연이 쓴 '삼국유사'에는 효소대왕 때 화랑 부례랑의 실종과 함께 만파식적을 도난당했다고 적혀 있다. 이후 부례랑의 귀환과 함께 되찾지만 다음 원성왕 때까지 보관되다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만파식적 도난 사건의 전말'은 이 단 두 줄의 기록에서 출발했다. 조화와 치세의 상징인 만파식적을 현대인이 갖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가정이다.

극중 '길강'은 시립관현악단 단원이었으나 스캔들로 인해 쫓겨난다. 길거리에 내버려질 신세가 될 그에게 '천존고' 박물관에서 피리를 불어달라는 의뢰가 온다. 피리는 신라시대의 전설로 전해오는 '만파식적'. 길강이 피리를 불자 박물관은 무너져 내리고 시간은 거꾸로 흘러 신라시대로 바뀐다. 현재와 과거의 사람들은 길강을 희생양으로 삼아 자신들의 이득을 취하려 든다.

전설의 피리를 갖기 위해 욕망의 정쟁을 벌였던 신라의 이야기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력의 욕망에 충실한 현대인의 모습이 병치된다.

김 작가는 최근 영화로 옮겨진 연극 '해무'로 데뷔, 고전각색과 창작을 병행 중이다. 박 연출은 '웰즈로드12번지' '에릭사티'로 현대인과 사회의 단면을 섬세하게 포착해낸다는 평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의 협업은 과거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오가며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길강 역의 김주완을 비롯해 김수현 성노진 오민석 등이 출연한다. 예술감독 김윤철, 무대 하성옥, 조명 황종량, 음악감독 김시율 등이 힘을 보탠다.

국립극단은 '만파식적 도난 사건의 전말'을 시작으로 삼국유사에서 영감을 받아 새롭게 쓴 희곡 다섯 편을 잇따라 선보인다. '남산에서 길을 잃다'(작 백하룡 연출 김한내·9월 16~28일 국립극단 소극장 판), '무극의 삶'(작 김태형 연출 김낙형·9월30일~10월12일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유사유감'(작 박춘근 연출 박해성·10월 7~19일 국립극단 소극장 판), '너는 똥을 누고 나는 물고기를 누었다'(작 연출 배요섭·10월28일~11월9일 국립극단 소극장 판)가 기다리고 있다.

'만파식적 도난 사건의 전말'은 9월 5~21일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 1688-5966.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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