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까지 1000개 점포 개설 선언, 업계 반응 싸늘.
|
[시사주간=사회팀] 신세계그룹(회장 이명희)이 지난해 편의점 '위드미(with me)'를 인수하며 올 연말까지 1000개의 점포를 개설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업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28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위드미는 다른 편의점들과 달리 '3無(로열티ㆍ위약금ㆍ영업시간 강제) 원칙' 등 차별화된 정책으로 가맹점주들과의 '상생'을 강조했다.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진출 선언으로 편의점 업계들의 주식이 일시적으로 폭락하기도 하는 등 '위드미'는 업계에 긴장을 불러일으켰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의 편의점 진출 선언 이후 점주들 사이에서 일명 '위드미로 갈아타자'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아직 150여 개의 가맹점만이 문을 연 상태라 영향력이 크진 않다"고 말했다.
특히 '상생'을 강조하는 신세계의 포부와는 달리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와 소상공인연합회는 신세계그룹의 이중적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며 반기를 들고 나섰다. 연합회는 지난달 "유통산업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이마트의 편의점 진출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신세계그룹은 지역상권 활성화와 전통시장 발전을 위해 기존의 검정 비닐봉투 대신 세련된 디자인의 비닐봉투를 연간 500만 장 제작해 무료 배포하기로 했다. 이미 광주신세계는 지난달 지역 전통시장에 비닐봉투 50만 장을 무료 지원했다.
하지만 문제는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자선을 베풀겠다고 말한 바로 다음 날, 신세계는 올 연말까지 1000개의 편의점 점포를 개설할 것이라고 선언을 했다. 연합회로서는 황당할 노릇이었다.
이에 대해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와 소상공인연합회는 "전날에는 지역상권과 전통시장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약속하더니, 이튿날은 편의점 1000개를 개설하겠다는 등 이중적 행위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블로그를 통해 "신세계가 전통시장을 위해 비닐봉투를 제작하는 것도 웃긴 일"이라며 "각자 자생력을 기르고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것이 맞지, 대기업이라고 해서 무조건 골목상권을 위해줘야 하는 시대는 지난 것 아니냐"는 날이 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네티즌은 SNS 계정을 통해 "바로 전날 마치 큰 선량을 베풀 듯이 연합회를 어르고 달래더니 그 다음 날 편의점 1000개 진출을 선언하니 황당할 만하다"며 "이러니 대기업을 믿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SW
저작권자 © 시사주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