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국제유가···정유주 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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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국제유가···정유주 뜰까
  • 유진경 기자
  • 승인 2024.04.0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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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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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유진경 기자] 국제유가가 5개월 만에 90달러를 넘어서는 등 가격이 급등하자 연초 부진했던 정유주들이 반등하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증권가는 국내 정유사들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시장 기대치 상횡)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Oil은 상승세를 보이다 500원(0.60%) 하락한 8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Oil은 이달 들어서만 6.41% 상승했고, 지난 5일에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 다른 대표 정유주인 GS도 전 거래일 보다 300원(0.59%) 상승했고, 흥구석유(6.59%)와 극동유화(1.13%)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정유주가 급등하는 것은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 지정학적 분쟁과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가능성에 따른 원유 공급 불안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던 유가는 미국의 견조한 경기에 수요 압력까지 겹치며 5개월 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과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 선을 돌파해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5일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90.65달러에 마감하며 90달러를 넘겼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배럴당 86.91달러로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1.37달러 상승한 배럴당 90.72달러를 기록했다.

올 여름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각국의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국제유가가 완만한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증권가는 국내 정유기업들이 올 1분기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올 1분기 에쓰오일의 매출이 전망치를 상회하는 9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5483억원을 추정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계속 낮아지는 공급 전망치에 유가 강세가 지속 중"이라며 "정제마진도 개선되는 가운데 가격 상승에 따른 긍정적 래깅 효과로 실적 개선 폭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9만3000원으로 8% 올렸다.

삼성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이 4761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 부문은 영업이익 5593억원으로 예상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바이 유가가 12월 평균 77.6달러에서 3월 평균 84.3달러까지 상승해 긍정적 재고 효과가 발생했다"며 "재고 평가손익도 크게 회복하고 스팟 정제마진도 글로벌 물류 차질과 지정학 리스크 부각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국내 주요 정유주들이 2분기에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의 아람코의 2~3분기 2차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다는 점이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의 재원 조달을 위한 OPEC+와 아람코의 각종 액션을 감안할 때 유가는 적어도 2~3분기까지 상방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지난 달 중순 이후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 지속 등을 감안하면 정유업은 2분기가 모멘텀이 가장 강한 시기"라고 말했다. SW

yjk@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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