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국내 생산량 日 토요타 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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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국내 생산량 日 토요타 재쳐
  • 박지윤 기자
  • 승인 2014.10.1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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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0만대까지 벌어질 것"
1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일본자동차공업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국내에서 344만9590대를 생산, 토요타자동차(히노, 다이하츠 제외)의 일본 내 생산량(335만6899대)를 추월했다.  사진 / 뉴시스

[시사주간=박지윤 기자] 지난해 현대·기아자동차의 국내 완성차 생산량이 일본 토요타자동차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금융위기, 환율 문제 등 각종 악재에도 국내 생산량을 꾸준히 늘려온 결과다.

현대·기아차는 올해도 국내 생산량에서 토요타를 앞서며 차이를 벌리고 있다.

1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일본자동차공업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국내에서 344만9590대를 생산, 토요타자동차(히노, 다이하츠 제외)의 일본 내 생산량(335만6899대)를 추월했다. 

현대·기아차가 지난 2011년 348만대를 국내 생산,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일본 생산량이 급감한 토요타(276만대)를 앞지른 것을 제외하면 처음이다.

양 기업의 국내 생산량 격차는 2006년 사상 최대인 142만5000여 대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토요타의 일본 생산량은 지난 2007년 약 423만대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토요타는 일본 내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해외로 이관한 반면, 현대·기아차는 국내 생산량을 꾸준히 늘려온 결과다.

토요타는 글로벌 금융위기, 대규모 리콜, 동일본 대지진, 극심한 엔고 등을 거치면서 각종 규제 회피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2010년 이후 일본 내 생산체제 재편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11년 일본 아이치현과 시즈오카현에서 북미 수출용으로 생산되던 약 5만대 가량의 코롤라를 미국 미시시피주 블루스프링스 공장에서 생산하도록 했다. 또 2012년에는 360만대에 달하던 일본 내 생산능력을 향후 320만대 수준까지 줄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악재를 국내 생산능력 증가를 통해 정면돌파했다. 그 결과 현대·기아차의 국내 생산능력은 2000년 299만대에서 2010년 348만대로 16.3% 늘어났다.

올해도 현대·기아차는 국내 생산량에서 토요타를 앞서나가고 있다. 

올해 1~8월 현대·기아차의 국내 누적 생산량은 241만9355대로, 토요타의 일본 내 생산량 220만4319대를 21만5036대(9.8%) 앞섰다.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는 승용차 216만4016대와 상용차 25만5339대를, 도요타는 승용차 197만6006대와 상용차 22만8313대를 각각 국내 생산했다.

현대·기아차와 토요타의 국내 생산 격차는 갈수록 더 벌어질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연말까지 양 사의 국내 생산량 격차는 3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일본 자동차 업계는 자국 산업수요의 점진적 감소와 높은 법인세율, 비싼 전력요금과 공급 제약, 엄격한 환경·노동규제, 소극적 자유무역협정 체결 등에 따른 일본 내 생산규모 유지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 사장(일본자동차공업협회 회장)은 지난 3월 협회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본 내 연간 생산량을 300만대 수준까지는 지키고 싶지만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어떠한 예측도 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일본을 반면교사 삼아 국내 자동차 산업을 적극적으로 보호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자동차 산업은 지난 2012년 기준 전체 세수의 14.3%이자 단일 품목으로는 최대인 36조원의 조세 수입을 창출하는 등 국가 경제기여도가 높은 대표적인 산업이다. 특히 지난 2000~2012년 자동차부품산업 매출은 3.3배, 수출은 11.7배가 늘어날 만큼 동반성장 면에서도 기여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산업이 자국 내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는 도요타 등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국내 완성차 업체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W

p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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