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김기현 기자] 중국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해 국내에서 현금 인출과 송금을 담당하던 중국동포 10대 청소년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국내 인출책 이모(15)군 등 청소년 7명과 송금책 박모(20)씨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이군 등은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이 국내 피해자 42명으로부터 빼돌린 5억9900만원 상당의 현금을 인출한 뒤 중국 총책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중국 총책의 말에 현혹돼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인출 금액의 5~10%를 수수료 명목으로 챙긴 뒤 유흥비와 생활비, 합숙비 명목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국내에 있는 친척들의 초청으로 '거주비자(F2)'를 발급받아 입국했지만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고, 평소 알고 지낸 중국동포 친구들을 범행에 끌어들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인테넷에서 '고소득을 보장한다'며 전화금융사기 조직 인출책을 모집하는 경우가 많다"며 "소액이라도 범행에 가담할 경우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을 고용한 중국 총책을 추적하는 한편 피해자가 더 있을 것을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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