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룰' 도입에도 계열사 펀드 밀어주기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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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룰' 도입에도 계열사 펀드 밀어주기 '여전'.
  • 시사주간
  • 승인 2013.11.1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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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KDB산업은행, 신영증권 등 3곳 '50%' 넘어
'계열사 펀드 밀어주기' 관행을 막기 위해 '50%룰(rule)'이 시행된지 6개월이 지났지만 일부 금융회사는 여전히 계열사 펀드를 절반 이상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48개 금융사 가운데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계열 운용사의 신규펀드 판매비중이 50%를 넘는 곳은 KB국민은행, KDB산업은행, 신영증권 등 3개사로 집계됐다.

지난 4월 금융위원회는 '금융투자업규정 일부 개정안'에 따라 계열 운용사 신규펀드의 판매금액을 연간 총 판매금액의 50% 이하로 제한하는 '50%룰'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12월 결산법인 금융사는 올해 말까지, 3월 결산법인은 내년 3월 말까지 계열사 펀드 판매비중을 50% 아래로 낮춰야 한다.

KB국민은행의 KB자산운용 신규펀드 판매비중은 50.37%로 집계됐다.

'50%룰'이 시행된 지난 2분기 55.09%를 기록했다가 3분기 42.89%로 낮아졌지만, 누적 기준으로는 여전히 50%를 넘어섰다. 누적 판매금액도 1조1448억원으로 금융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KDB산업은행의 경우 KDB자산운용 펀드 판매비중이 63.03%를 나타냈다.

KDB산업은행은 지난 2분기 KDB자산운용 펀드 판매비중이 2.37%에 불과했으나 3분기 70.79%로 급증하면서 누적 판매비중도 크게 늘었다.

신영증권도 계열 운용사인 신영자산운용 펀드가 전체 판매펀드의 50.97%를 차지했다. 지난 2분기 판매비중이 58.67%였던 것을 감안하면 소폭 줄어든 수치지만 '50%룰'은 지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해당 금융사들은 최근 고객의 수요에 부응한 '자연스러운 결과'라면서도 회계연도까지는 계열사 펀드비중을 50% 이내로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KB밸류포커스펀드'의 수익률을 보고 찾아오는 고객이 많아 조정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다른 자산운용사의 유사 펀드를 런칭하는 방안 등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 관계자도 "지난해부터 가치주, 배당주 펀드가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신영밸류고배당펀드' 등을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며 "금융당국 정책에 맞춰 판매한도를 맞춰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50%룰'은 2년 간 한시적으로 효력을 가지며, 금융당국은 향후 계열사간 거래집중 추이 등을 파악해 규제 연장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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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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