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용호, "비동맹, 미국에 의해 각개격파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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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용호, "비동맹, 미국에 의해 각개격파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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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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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 by Newsis]

[시사주간=황채원기자]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이 지난 15일과 1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에서 진행된 비동맹 장관급회의 연설에서 비동맹 운동이 미국에 의해 각개격파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리용호 외무상은 "미국과 서방나라들은 자신들의 '민주주의'와 '인권기준'을 비동맹 운동 성원국들에게 강요하는데 유엔 안보리를 도용하고 있다. 오늘 대조선 '제재결의'가 허용된다면 내일은 또 다른 결의가 다른 운동 성원국을 교살하는데 이용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리용호는 "조선반도 정세가 계속 통제불능 상태에 빠져드는 것은 바로 미국의 도발적이며 침략적인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에 원인이 있다"면서 "안보리가 공정성과 정의를 떠나 타당한 법률적 근거도 없이 운동성원국들에게 부당한 제재를 가하는 등 미국의 강권과 전횡의 도구로 전락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리용호는 이어 "조선은 미국의 핵위협으로부터 국가안전을 지키기 위해 핵무장의 길을 택하게 됐다"면서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철회하지 않고 있는 조건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억제력이며 상대가 세계 최대의 핵보유국인 조건에서 오직 핵무기만이 억제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얼마전 성공적으로 진행한 핵탄두 폭발시험은 우리 국가의 자위적 권리행사를 악랄하게 걸고 드는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의 위협과 제재 소동에 대한 실제적 대응조치의 일환으로 적들이 우리를 건드린다면 우리도 맞받아칠 준비가 되어있다는 우리 당과 인민의 초강경 의지의 과시"라고 밝혔다.

리용호는 또 "우리의 핵무력은 비동맹 운동의 반핵입장과 핵전파방지입장에 모순되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핵무력을 강화하기로 결정한 것은 미국의 항시적인 핵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방위하기 위한 정당한 자위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리용호는 특히 "유엔 안보리가 10여년 전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있는 미국의 거짓말을 들어주는데 도용됐었다. 그 밖에도 아프가니스탄, 리비아, 시리아, 예멘, 수단 등 내전과 폭력에 휩싸인 나라들의 경우를 보면 예외없이 유엔 안보리의 간섭과 강권의 그림자가 비껴 있다"고 주장했다

리용호는 "이런 점에서 유엔 안보리 안에서 비동맹 운동 소그룹의 활동을 활성화하고 그 역할을 결정적으로 높이기 위한 조치를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하면서 "앞으로 조선은 비동맹 운동 성원국들의 공동의 이익을 위해 견결히 투쟁할 것이며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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