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김기현 기자]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병우 전 청와대민정수석 관련 수사가 미진한 게 아니냐는 질타가 쏟아졌다.
이에 조은석 서울고검장은 "국민 신뢰를 못 받는 것에 대해 구성원 대부분이 동감하고 있다"고 답했고,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아무리 논란이 많다고 해도 우병우라는 사람을 구속하기 위한 수사는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서울고검·서울중앙지검 등 국정감사에서 바른정당 오신환 의원은 "왜 우병우 전 수석을 못 잡아들이냐"며 "지금 우병우와 같은 시기 근무한 검사 13명들은 대부분 검찰로 돌아와서 근무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오 의원이 "검찰은 그 책임에서 자유롭나"라고 묻자 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변을 꺼렸다. 이어 마이크를 넘겨받은 조 고검장은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잃은 것에 대해서는 검찰 구성원 전부가 일정부분 동감하면서 낮은 자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오 의원은 "적폐청산을 위한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하는데 지난 국정농단 책임이 검찰에는 없나"라며 "검찰이 정권 바뀔 때마다 얼굴 탈바꿈하고 정치권력 편승해서 시녀역할 했다는 게 상식이고 그렇게 생각하는 국민이 많다"고 질타했다. 이어 "검찰 스스로의 과거에 대해 국정농단과 함께하는 부분이 있었다면 스스로 적폐청산을 선행해야 옳은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도 "윤석열 지검장이 4년전 그때의 그 기개로 우 전 수석을 왜 척결하지 못하느냐"며 "혹시 우 전 수석에 신세진 적이 있나"고 꼬집었다.
이에 윤 지검장은 "(우 전 수석에 신세진 적이) 없다"고 말한 뒤 "우 전 수석이 아무리 논란이 많다고 해도 우병우라는 사람을 구속하기 위한 수사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 지검장은 "다양한 첩보를 가지고 수사하다 보면 문제있는 사람은 결국 드러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조 고검장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한 뒤 "검찰총장이 일정 부분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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