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보고서', 이자도 못내는 한계기업 300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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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안정보고서', 이자도 못내는 한계기업 3000개.
  • 시사주간
  • 승인 2014.04.3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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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기업의 15.5% 차지
영업활동을 통해 이자조차 감당치 못하는 한계기업이 무려 3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이자보상비율이 3년 연속 100% 미만인 한계기업은 2009년 말 2019개에서 2012년 말 현재 2965개로 늘어났다.

한계기업이 전체 기업(12월 결산 비금융법인 19819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2%에서 15.5%로 상승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도 내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한계기업 중에서는 과거(2002~2011년 중) 한계기업이었던 경험이 있는 기업이 다시 한계 상황에 봉착한 '만성적 한계기업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기업이 전체 한계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2년 말 현재 76.1%에 달했다. 구조조정 등을 통해 한계기업의 효율성을 개선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임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업종별로는 부동산·건설업의 한계기업 수가 994개로 전체 한계기업의 33.5%를 차지한다.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부진이 장기화되면서 해당 업종의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데 따른 것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한계기업 수가 2428개로 대기업(537개)에 비해 4.5배 많았다.

한은 관계자는 "2013년 중 기업의 수익성(매출액영업이익률)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정도로 부진하고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이 높아진 점을 감안하면 한계기업도 더 늘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계기업의 경우 정상기업에 비해 차입금의존도와 매출액영업이익률 측면에서 열악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계기업이 수익성 악화에 따른 부족자금을 외부차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다.

평균차입금리도 높아 금융비용부담률과 순금융부채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기업의 평균차입금리는 2012년 정상기업(4.9%)의 1.5배에 가까운 7.3%에 이른다. 순금융부채비율은 정상기업보다 약 3.2배 높은 52.1%에 달한다.

한은의 시스템적 리스크 평가 모형(SAMP)를 활용해 한계기업의 부도율이 1.5배 상승하는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1%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은행의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이다.

다만 부도율이 외환위기 당시와 같이 2.0배 상승하는 경우 이 비율은 2.1%포인트나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관계자는 "그간 채권금융기관의 기업구조조정이 선제적·적극적으로 추진돼 왔다고 평가하기 어렵다"며 "장래성이 없는 기업을 대상으로 대출유예 성격의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담보력보다 기술력, 경쟁력 평가를 기초로 기업의 장래성을 엄밀히 평가하는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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