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들 “유통기한 지난 러시아산 밀가루 먹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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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주민들 “유통기한 지난 러시아산 밀가루 먹어야 하나”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06.29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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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2022년 5월 5일까지 표시
남들이 버리는 것 먹어야 하나 불만
쌀 1㎏ 6200원-수입밀가루 7000원
북한 주민들은 양곡판매소에서 파는 러시아산 밀가루가 유통기한이 1년이나 지났는데 버젓이 유통된다고 밝혔다. 사진=시사주간 DB
북한 주민들은 양곡판매소에서 파는 러시아산 밀가루가 유통기한이 1년이나 지났는데도 버젓이 유통된다고 밝혔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 당국이 유통기한이 1년이나 지난 러시아산 ‘흰토끼표’ 밀가루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8일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주민들 속에서 밀가루를 수입한 당국의 처사에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는 다른 나라에서 먹지 않고 버리는 밀가루를 들여다 돈벌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지난 5월 중순부터 중국에서 유입된 러시아산 밀가루가 전국의 각 양곡판매소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유통기한이 지난 것”이라면서 “2kg씩 포장된 러시아산 밀가루 봉투에는 2022년 5월 5월까지라고 유통기한이 밝혀져 있다”고 증언했다. 

소식통은 또 “설명서에 밝힌 자세한 내용은 보관기일이 12개월로 표기되어 있다”면서 “그러면 유통기한으로 표시한 2022년 5월 5월에다 보관기일 12개월을 감안하면 이 밀가루의 실제 생산년도는 2021년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에서 유통기한이 1년이나 지난 밀가루를 언제, 어떤 명목으로 수입했는지 모르지만 현재 양곡판매소의 주요 거래품목임은 분명하다”면서 “일부에서는 유통기한이 지난 밀가루를 현금으로 팔고 있는 당국의 행태를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통기한이 지난 밀가루를 입쌀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당국의 처사는 그동안 ‘이민위천’의 선전을 무색하게 하는 일”이라면서 “대부분의 주민들은 우리(북한)는 왜 남들이 버리는 것을 먹어야 하냐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현재 입쌀 1㎏당 6200원(약 1050원)보다 유통기한이 지난 수입밀가루가 7000원(약 1180원)으로 더 비싸다”면서 “이는 밀가루가 입쌀보다 다양한 식품과 간식으로 가공해 판매하는 식재료로 이용되면서 식품장사꾼들 속에서 여전히 인기가 높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올 초에 9000원(약 1443원)까지 육박하던 밀가루가 수입밀가루의 유입으로 5월에는 8000원(약 1311원), 현재는 7000원까지 떨어졌다”면서 “밀가루값이 하락한 것은 반길 일이지만 유통기한이 지난 것을 사 먹어야 하는 심정은 비참하다”고 강조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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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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