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7개월 만에 '경기 둔화 일부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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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7개월 만에 '경기 둔화 일부 완화'
  • 유진경 기자
  • 승인 2023.08.1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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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8월호 발표
"물가상승세 둔화…경제심리·고용 개선 지속"
반도체 수출물량, 5월 8.1% → 6월 21.6%↑
"7월 수출물량, 계절요인 감안해도 회복 기조"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유진경 기자] 정부가 7개월 만에 우리 경제의 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상승세가 둔화하고 반도체 등 수출 부진이 회복되면서다. 

다만 여전히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의 제약과 국제적 통화긴축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며, 경기 저점을 지났다고 말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11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상승세가 지속 둔화하는 가운데, 월별 변동성은 있겠지만 반도체 등 수출물량 회복, 경제심리와 고용 개선 흐름 지속 등으로 경기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이어 "대외적으로는 정보기술(IT) 업황 개선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대한 기대감과 제약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며 "통화긴축 및 러-우크라 전쟁의 영향, 원자재가격 변동성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2월 그린북에서 처음 경기 둔화를 언급한 후 여섯 달째 같은 진단을 이어가다 이달 처음 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아직 경기 저점을 지났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경기) 저점에 대해서는 저희가 현재는 판단하기는 지금 좀 이르다"면서도 "다만, 그동안 경기 부진이 가장 큰 요인이었던 제조업과 수출 부분에 있어서 어느 정도 물량적인 측면에서 반등 또는 조금 개선되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는 점들을 감안해 지난달보다는 경기 판단에 대해서 한 0.5 스텝 정도 긍정적인 표현을 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7~8월은 특히나 이번에 날씨가 안 좋았다. 그 영향이 분명히 수출, 건설, 소비 부문에 계절적인 요인으로 작용해 약간의 변동성이 나타날 부분이 있다"고 짚었다. 

 7월 수출은 1년 전보다 16.5% 감소한 503억3000만 달러로 10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1억4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6.5% 쪼그라들었다. 무역수지는 16억3000만 달러로 두 달째 흑자를 유지했다.  

수출은 품목별로 보면 15개 수출 품목 중 자동차(15%), 일반기계(3%), 가전(2%) 등 3개 품목에서 증가했고, 그 외 석유제품(-42%), 반도체(-34%), 컴퓨터(-33%) 등 12개 품목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지역 모두에서 감소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물량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수출물량은 지난 5월까지 마이너스를 보이다 6월 7.5% 증가했다. 7월 역시 6월보다는 낮겠으나 전반적인 회복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기재부는 관측했다. 반도체의 수출물량은 5월 8.1%, 6월 21.6%로 크게 증가했다. 

이 과장은 "반도체의 7월 수출 물량도 전달만큼은 안 나오겠지만 플러스로 추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반적으로 7월 전체 수출 물량은 계절적 요인이 있어 6월보다는 안 좋게 나타나겠지만 전반적인 기조 자체는 유지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수출액이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하는 시기를 오는 10월께로 전망하고 있다.

6월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기·가스업에서 늘었으나, 광업 및 제조업에서 줄어 전월대비 1.0% 감소했다. 한편 반도체 출하는 수출 실적이 개선되면서 전월보다 41.1% 늘었고 재고는 12.3%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6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p) 하락했으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p 상승했다. 

7월 서비스업 생산 속보치를 보면 온라인 매출액은 15.1% 늘었다. 고속도로 통행량은 1.0% 감소했고, 차량 연료 판매량은 5.5% 증가했다. 일평균 주식거래대금은 27조1000억원으로 전월(18조900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는 57.3p로 전월(63.9p)보다 감소했다.

7월 소매 판매의 경우, 백화점 매출이 증가하고 소비자 심리지수가 상승했다. 반면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이 감소하면서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백화점 매출액은 2.6% 늘어나 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6개월 연속 증가하던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5.8% 감소했다.  할인점 매출액과 카드 국내승인액은 보합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보다 1234.6%(속보치) 증가했다.

7월 소비자심리(CSI) 103.2로 전월대비 2.5p 상승했고, 기업심리실적(BSI) 74로 전월보다 2p 감소했다.

7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의 역대 최대 하락폭과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폭 둔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전년동월비 2.3% 상승했다. 

하지만 7월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 발표 등 영향으로 상승하면서 국내유가도 4주 연속 오르는 상황이다. 아울러 국제 곡물 가격도 흑해 곡물 수출협정이 종료하면서 상승했다. 

7월 고용은 취업자 수 증가세가 유지됐다. 취업자 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21만1000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2.7%로 0.2%p 하락했다.

6월 주택시장은 매매 및 전세가격 하락폭이 전월보다는 축소됐다.

한편 중국 경제는 리오프닝 이후 내수·서비스 중심의 회복 흐름에도 불구하고 수출·투자·제조업 생산 부진이 지속되면서 회복세가 제약되는 모습이다. 

기재부는 "폭염·호우 등에 따른 물가 불안 및 피해에 신속히 대응하는 등 민생안정에 역점을 두면서 하반기 경제활력 보완, 대내외 리스크의 철저한 관리, 경제체질 개선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SW 

yjk@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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