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라진항의 ‘수상한 불빛’···한밤중에 무기 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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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라진항의 ‘수상한 불빛’···한밤중에 무기 선적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10.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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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국 위성사진서 밝은빛 관측
두만강역에서 야간에도 열차 움직여
美, 컨테이너 1000개 이상 분량 제공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현지시간) 공개한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위성사진. 지난 8월부터 러시아 선박이 컨테이너를 싣고 북한과 러시아를 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WP 홈페이지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현지시간) 공개한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위성사진. 지난 8월부터 러시아 선박이 컨테이너를 싣고 북한과 러시아를 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WP 홈페이지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 라진항과 북러 접경지에서 한밤중에 빛이 새어 나오는 모습이 포착돼 무기 선적 등의 작업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VOA가 8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이 일대 모습을 담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위성사진을 확인한 결과, 라진항에서 정기적으로 밝은 빛이 발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진항은 지난 13일 백악관이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곳이다.

앞서 VOA는 이 지점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지난 8월 26일부터 10월 12일 사이 부두에 정박한 최소 4척의 선박과 부두에 놓인 컨테이너 더미를 발견해 보도한 바 있다.

이곳을 촬영한 야간 위성사진에서도 밝은 빛이 관측되면서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선적 작업이 밤에도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나사의 야간 위성사진은 빛의 세기를 하얀색과 회색, 어두운 회색, 검은색 순으로 표시하는데, 라진항의 부두 일대는 밝은 회색으로 나타났다.

이 부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기간인 2020년 이후 사실상 선박의 입출항이 끊긴 곳으로 이 일대에서 빛이 발산되기 시작한 것도 최근의 현상이다.

두만강을 사이에 둔 북러 접경지역의 북한 쪽 지대도 최근 한밤중에 밝은 빛이 포착되기 시작했다.

칠흑 같은 어둠에 뒤덮인 주변과 달리 유독 이 지점만 밝은 회색과 하얀색으로 표시되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조러친선 다리에서 선로를 따라 북한 쪽으로 약 2㎞ 내려온 이 지점(두만강역)은 통상 북한에서 러시아로 향하거나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넘어온 열차가 정차하는 곳이다.

또한 올해 1월 백악관이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가 이뤄졌다고 지목한 곳이기도 하다.

특히 VOA는 이 일대 위성사진을 분석해 이곳에 정차하는 열차의 수와 화물의 양이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야간을 촬영한 위성사진에서도 이와 일치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라진항과 마찬가지로 열차가 정차하는 북러 접경지대 또한 야간에까지 작업이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13일 미국 백악관은 “북한은 러시아에 컨테이너 1000개 이상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면서 컨테이너들이 선박과 열차를 통해 이동하는 정황이 담긴 사진 3장을 공개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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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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