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거부한 네타냐후의 '마이웨이', 국제 사회는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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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거부한 네타냐후의 '마이웨이', 국제 사회는 불안하다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3.11.13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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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AP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하마스와의 전쟁은 현재 전력을 다해 진행중이며 그 목적은 오직 하나, 승리다. 승리에 대한 어떤 대안도 나올 수 없다". 국제사회의 휴전에도 불구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 점령'을 내세우며 전쟁을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 모습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네타냐후는 TV연설을 통해 "가자지구를 지배하는 하마스 부대를 전멸시킬 때까지 '전력을 다해' 전쟁을 계속할 것이다. 휴전은 인질들 전원이 석방된 후에야 가능하다"며 국제사회의 휴전 요구에 '전쟁 지속'으로 맞받아쳤다.

그는 또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가자지구를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대하며 "이스라엘이 안보 관리를 맡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에게 '안보 관리'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마음놓고 드나들며 하마스를 적발, 살해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해 국제적인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우방국이었던 미국까지 '인도주의적 휴전'을 권유하는 상황에서 네타냐후가 강경하게 '마이웨이'를 고집하자 국제 사회는 네타냐후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스라엘과 적대 관계인 이란은 아예 이슬람권 국가들에게 "팔레스타인에 무기를 지원하자"며 사실상 이슬람 전체의 개입을 종용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극우의 중심 인물인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022년 11월 조기 총선을 통해 3차 집권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사법 개혁이 국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고 하마스의 폭격과 전쟁 강행으로 인해 지지율은 급속하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 3일 이스라엘 일간지 '마아리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누가 앞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게 옳은가'라는 질문에 네타냐후 총리를 꼽은 이들이 불과 27%에 불과했다. 반면 제2야당 대표인 베니 간츠는 49%의 지지율을 얻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통적으로 보수색이 짙은 이스라엘 국민들 사이에서도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애칭)는 끝났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흔들림 없는 안보'를 내세웠던 네타냐후였지만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하고 1400명의 이스라엘 국민이 목숨을 잃자 네타냐후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비난이 지속됐다. 이같은 국민들의 비난을 네탸나후는 지상전, 가자지구 병원 폭격, 전쟁 지속 선언 등을 통해 돌파하려 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아버지인 벤지온 네타냐후는 팔레스타인 땅에 유대인의 국가를 건설해야한다고 주장해온 '시온주의'를 주창했던 학자였으며 형인 요나탄 네타냐후는 특수부대 소속이던 1976년,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이 이스라엘에서 프랑스로 가는 여객기를 납치하자 일명 '엔테베 작전'을 시행하면서 인질들을 구출하고 자신은 목숨을 바친, 이스라엘의 '국가 영웅'이었다. 이런 집안의 내력 때문에 네타냐후가 팔레스타인에 대해 증오를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은 많은 이들이 하고 있다.

그러나 '하마스 거점'이라는 핑계로 가자지구의 병원을 폭격하고 수많은 어린이와 민간인이 학살되는 상황에서, 가자지구 통로가 막혀 살아있는 민간인들 역시 고통을 당해야하는 상황을 초래한 것은 네타냐후의 '마이웨이'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고집이 더 큰 재앙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닌지 국제 사회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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