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 제초제 '라운드업' 재판에서 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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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엘, 제초제 '라운드업' 재판에서 패소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4.01.29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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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억 5000만 달러 지불 명령 받아
“위헌적 과도한 손해 배상 항소하겠다”
아르헨티나 팜파스 평원의 곡물지대에서 비행기가 몬산토의 제초제 ‘라운드업’을 살포하고 있다. 유러피안시빅포럼
아르헨티나 팜파스 평원의 곡물지대에서 비행기가 몬산토의 제초제 ‘라운드업’을 살포하고 있다. 유러피안시빅포럼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세계적 제약사 바이엘이 자사 제초제 '라운드업'에 노출되어 암에 걸렸다고 소송을 건 펜실베니아 남성에게 22억 5000만 달러를 지불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보통법원의 배심원단은 존 맥키비전이라는 사람의 비호지킨스 림프종이 수년 동안 그의 집에서 잔디 작업에 라운드업을 사용한 결과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평결에는 2억 5000만 달러의 보상적 손해배상과 20억 달러의 징벌적 손해배상이 포함되어 있다.

바이엘은 성명에서 "압도적인 과학적 증거와 전 세계 규제 및 과학적 평가와 상충되는 배심원의 불리한 평결에 동의하지 않으며 위헌적으로 과도한 손해 배상금을 없애거나 줄이기 위해 항소할 강력한 논거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재판과 일련의 이전 재판에서 승리했다. 바이엘은 지난 16번의 라운드업 재판 중 10번의 재판에서 모두 승소했다.

바이엘은 2018년 미국 농약회사 몬산토를 63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라운드업으로 인한 개인 상해혐의로 미국에서 약 16만 5,000건의 소송에 직면했다. 맥키비전과 같은 대부분의 원고는 이 제품으로 인해 비호지킨스 림프종이 발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이엘은 수십 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 라운드업과 그 활성성분인 글리포세이트가 사람이 사용하기에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주장해 왔다.

라운드업은 미국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제초제 중 하나이지만, 바이엘은 작년에 가정용 판매를 단계적으로 중단했다.

2020년에 바이엘은 당시 계류 중이던 대부분의 라운드업 소송에 대해 최대 96억 달러에 합의했지만, 향후 소송에 대한 합의에는 실패했다. 5만 건 이상의 소송이 여전히 계류 중이다.

작년의 연이은 패소로 인해 바이엘은 총 20억 달러 이상의 배상 판결을 받았다. 바이엘은 미국 대법원의 지침을 초과하는 거액의 징벌적 손해배상금이 포함된 이러한 판결에 대해 항소하고 있다.

이 회사는 부분적으로는 라운드업 책임에 대한 우려로 인해 작물 과학사업을 중단할 계획도 고려했지만 이달 초에는 이러한 계획을 당분간 제쳐두고 내부 조직 개편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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