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인도에 원유 팔아 재미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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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인도에 원유 팔아 재미 “톡톡”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4.02.20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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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최대인 370억 달러 원유 팔아
미국 등 서방 제재에도 나홀로 “호황”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러시아가 지난해 인도에 사상 최대인 370억 달러의 원유를 팔아 정부 재정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CNN이 에너지청정공기연구센터(CREA) 자료를 분석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러한 흐름은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전쟁 전보다 13배 이상 늘린 데 따른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줄어든 서방 구매자들의 원유 구매를 대체하기 위해 인도가 개입한 것이다.

러시아의 인도에 대한 원유 판매는 제재 대상이 아니며 합법적이지만, 전문가들이 선적 경로를 조사한 결과, 이 엄청난 양의 선적에는 러시아가 누구와 어떻게 거래하고 있는지 위장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이른바 ‘그림자 함대(shadow fleet)’가 포함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CNN은 이달 초 그리스 기티오 항구에서 일어난 복잡한 무역의 가능성이 있는 부분을 목격했다. 두 대의 유조선이 배와 배 사이의 이동을 위해 서로 옆에 나란히 서 있었는데, 이것은 배 사이로 원유를 통과시키고 출발지와 최종 목적지를 위장하기 위한 목적이다.

해운 감시업체 폴스타글로벌에 따르면 한 곳은 제재 위반에 연루된 혐의로 인도에 본사를 둔 기업이 소유하고 있고, 다른 한 곳은 이전에 미국의 별도 제재 대상 개인이 소유하고 있었다.

분석가들은 수에즈 운하와 아시아 시장으로 가는 편리한 경유지인 라코니아 만에서 매주 수십 건의 유사한 환승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앞서 미 재무부는 지난 2월 러시아 그림자 함대의 기능을 방해하기 위해 미국의 제재를 위반해 러시아산 원유 이동을 도운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과 기업에 대한 새로운 제재 패키지를 발동했다.

미국은 2022년 말 '가격 상한선'에 합의한 국가들의 연합을 이끌었고, 배럴당 60달러 이상의 러시아산 원유를 사지 않기로 약속했다. 그 국가들은 또한 세계 해운의 핵심 주체인 자국의 해운회사와 보험회사들이 러시아산 원유를 그 가격 이상으로 거래하는 것을 금지했다.

러시아와 인도 간의 일부 석유 거래는 개방적이고 직접적이다. 해상 인공지능 기업 윈드워드가 CNN을 대상으로 전 세계 해운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러시아에서 인도로 가는 유조선의 직항 항해를 588건 포착했다.

인도의 원유 구매로 인한 순 영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석유 제재로 느끼는 위기감을 약화시켰다. 러시아의 연방 세입은 2023년에 사상 최대인 3,200억 달러로 급증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중동 석유를 놓고 서방 국가들과 경쟁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기 위한 수단으로 러시아로부터의 구매를 정당화했다.

일부 원유는 인도 서부 해안의 정유소에서 정유 제품으로 정제된 뒤 미국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러시아 이외의 지역에서 정제된 제품은 제재 대상이 아니다. CREA는 미국이 2023년 바디나르에서 정제한 6300만 달러어치의 석유제품을 수입했으며, 이 공장에서 사용된 원유의 절반가량이 러시아산인 것으로 추정했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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