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째 이어지는 팽목항의 기다림과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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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째 이어지는 팽목항의 기다림과 그리움.
  • 시사주간
  • 승인 2014.10.1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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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김기현기자]  "세월호 참사 6개월, 팽목항의 기다림과 그리움은 여전…"

지난 4월16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는 통곡이 가득했다. 인간의 힘으로는 대형 참사가 벌어진 망망대해까지 갈 수 없어 가족들은 이곳에서 오열을 하며 수학여행을 간 자녀, 제주도 여행길에 오른 부모의 귀환을 염원했다.

사고해역에서 돌아오는 해경의 경비함정이 먼발치에서 보이면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갖고 수백미터 떨어진 임시항구까지 한달음에 달려가길 수차례.

그렇게 참사 수일만에 또는 100여일만에 294명의 세월호 탑승자가 검은 바닷속에서 육지로 돌아왔다. 이들은 눈물로 기다렸던 가족의 얼굴조차 보지 못한채 주검이 돼 더욱 먼 곳으로 떠났다.

그러나 팽목항의 그리움과 기다림은 변하지 않았다.

참사 6개월을 앞둔 15일 오전 팽목항에 걸려있는 노란리본은 바람에 흩날리며 집으로 가지도 못한채 실종자 10명이 돌아오기만을 바라고 있는 가족의 마음을 대신 전하고 있었다.

종교단체와 추모객은 노란리본 사이로 바다를 바라보며 간절함을 담아 두손모아 기원했다.

팽목항에 설치된 100여개의 천막이 사라지고 뱃길이 열린 대신 방파제에는 '기억 4· 16', '빨간 우체통' 등 조형물이 세워져 참사를 기억하게 하고 있었다.

6개월째 주인을 기다리는 신발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도 여전히 방파제 한켠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노란리본 사이에는 실종자의 생전 모습이 캐리커처로 표현돼 팽목항을 찾는 추모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한 추모객은 "참사 초기에 자원봉사를 하다가 돌아갔는데 팽목항을 잊을 수가 없어 다시 찾았다"며 "많은 것이 변했지만 그리움과 기다림은 여전한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팽목항에서 낚시용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은 "6개월째 팽목항 방파제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오열하는 실종자가족의 마음을 어떻게 달래줄 수 있겠느냐"며 "진도 바다는 추워질 수록 사나워 지는데 수색에 차질이 빚어질 것 같아 걱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4월16일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역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해 승선원 476명 중 294명이 숨진채 발견됐다.

이날 현재까지 실종자는 10명(학생 5명·일반인 3명·교사 2명)으로 지난 7월18일 여성 조리사 시신을 수습한 이후 90일째 추가 희생자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언딘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해양경찰청 차장과 미흡한 구조활동을 벌인 목포해경 123정 정장 등 참사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388명을 입건하고 이 중 154명을 구속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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