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재계 긴장 속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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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재계 긴장 속 예의주시
  • 성재경 기자
  • 승인 2016.10.2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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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으로 진행된 사안에 피해 불구 항변도 못한채 '벙어리 냉가슴'
검찰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경련 회관에 직원들이 들어가고 있다. 미르재단과 케이스포츠 재단은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관여해 세워진 재단으로, 전경련이 적극 개입해 기업들에게 700억원 넘는 돈을 강제 모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시사주간=성재경 기자'미르·K스포츠재단' 의혹과 관련해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승철 부회장이 28일 검찰에 두번째 출석하는 등 수사가 본격화 되면서 재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재계는 이 부회장 주도하에 주요 그룹들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수십억원씩의 출연금을 낸 것과 관련 검찰수사는 물론 정치권에서의 논란이 거세지면서 그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긴장 속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관련 그룹들은 대부분 출연금 집행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이뤘고 검찰수사가 진행되면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이번 사태가 확산될 경우 기업 활동에 차질을 야기하는 것은 물론 자칫 반기업정서가 확산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출연금 문제는 정치적 상황 속에서 진행된 사안으로 기업들이 오히려 피해를 입게됐음에도 제대로 항변할수도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벙어리 냉가슴'앓는 모습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른바 최순실 사태와 관련한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주요 그룹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르재단에는 삼성, 현대차, SK, LG 등 16개 주요 그룹이 486억원, K스포츠 재단에는 19개 그룹이 288억원을 단기간 출연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검찰은 이와관련, 재단의 설립 및 운영과 관련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정치권에서는 사태규명을 위한 특검이나 국정조사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경련과 주요 그룹들은 이같은 상황에 대해 매우 조심스런 모습이다. 

전경련측은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기업들은 "미르·K스포츠재단의 출연금은 전경련 요청으로 출연하게 됐다"며 직접적 연관성에 대해서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포스코는 "전경련 측 요청으로 이사회 승인을 거쳐 자금 집행이 된 부분이고 미르재단 검찰조사와 관련해서는 별 다른 입장이 없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또한 "전경련의 요청을 받고 내부검토를 통해 미르재단에 출연하게 됐다. 검찰조사 관련 부분은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별다른 입장이 없으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의 강도높은 조사에 일각에선 입장을 밝히기 민감하다는 분위기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이 건은 말을 꺼내기 민감한 부분"이라며 "관련해서 아직까지 전해들은 바는 없다"라고 답했다.

현대기아차측은 "전경련에 검찰조사가 들어간 사안에 대해 현재 회사측에서 밝힐 만한 입장이 없다. 관련해 전해들은바도 없다"고 말했다. 

한화 관계자는 "참여했던 기업인 만큼 차후 조사가 들어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특별히 검찰 축에서 연락이 오거나 했던 부분이 없어서 상황을 관망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KT는 검찰의 수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KT 이사회 규정에 따르면 10억원 이상을 출연 또는 기부하려면 이사회를 거쳐야 한다. 이 문제는 국정감사에서 공론화됐고, 지난 6일 KT 새노조는 황창규 KT 회장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이 부분에 대해 KT 측은 "적합한 이사회 의결을 거친 다음에 집행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KT 관계자는 "상황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별도로 할 말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경영 전반에 불똥이 튈까 굉장히 조심스럽게 여기는 상황이다"라며 "매일 새로운 뉴스가 터져나와 당혹스럽다. 서로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사태가 가뜩이나 기업활동이 위축된 상황에서 자칫 반기업정서로까지 이어지지나 않을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SW

sjk@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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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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