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Q]이재명 성남시장, 촛불·횃불로 승화시키나!
상태바
[시사Q]이재명 성남시장, 촛불·횃불로 승화시키나!
  • 황채원 기자
  • 승인 2016.11.24 16:16
  • 댓글 1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여론조사마다 안철수 제쳐…민주당도 '깜짝'
이재명 성남시장이 23일 오후 경기 오산 한신대학교 송암관에서 ‘대한민국 혁명하라’를 주제로 한 특강에 앞서 학생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시사주간=황채원 기자야권의 대선 잠룡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연일 지지율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새로운 '잠룡 빅(BIG)3'로 거론되기 시작돼 주목된다. 그간 정치권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그리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지지율 1~3위를 유지하며 탄탄한 3인방 체제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 파문이 확산되면서 반 총장이 지지율 1위를 문 전 대표에게 내준데 이어 최근 강경 발언을 잇달아 내놓은 이재명 성남시장이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을 뛰어넘거나 비슷한 수준에 도달하는 등 대선주자간 순위가 출렁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21일부터 23일까지(11월 4주차 주중동향)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응답률은 12.8%),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는 문재인 21.2%, 반기문 17.4%, 이재명 11.6%, 안철수 11.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시장은 지난 주 대비 1.6%p 상승한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안 전 대표는 0.6%p 하락하면서 3위를 이 시장에게 내줬다.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이 시장이 3위에 오른 것이다. 지난 17일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발표한 11월 3주차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도 이 시장은 10.9%를 기록, 8.1%의 안 전 대표를 누르고 3위에 올랐다.

실제로 이날 리얼미터 조사가 공개되자, 민주당 내에서는 "이 시장이 깜도 안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치고 올라올 줄은 몰랐다", "젊은 시절의 노무현 같다", "파격적이어도 너무 파격적이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연일 파격적인 발언과 행보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그에게는 '한국판 트럼프'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일례로 이 시장은 야권 지자체장들 중에서는 가장 먼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하야와 탄핵을 거론했다. 또 문재인 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진'을 거론하자, "무슨 명예퇴진이냐. 청와대를 나오는 순간 바로 구치소로 보내야 한다"고 직격했다.

'세월호 7시간' 동안의 박 대통령 거취와 관련해 박 대통령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또 박 대통령을 향해 "매국노"라고 비난한 바 있고, 새누리당 비박계에도 "비박계도 최순실 게이트의 공범"이라며 강경 발언을 쏟아냈었다. 

'지지율 3위'라는 여론조사 결과는 이같은 이 시장의 '강경 퍼레이드'가 지지층에 먹혀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시장의 행보가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 민심'과 맞아 떨어졌다는 것이다. 또 SNS 지지자인 '손가락 혁명군'들의 여론몰이, 즉 '입소문'도 한 몫 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의 '확장성' 문제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무당파층이나 보수층을 겨냥하기에 이 시장의 행보는 진보 색채가 강하다는 점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시장은 당분간 지지층 결집을 위한 강경 발언을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전략이다. 일단 문 전 대표에 이은 야권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놓자는 계산에서다.

다만 본격적인 경선에 돌입하면 발언 수위를 다소 낮추고, 중도층 겨냥을 위해 '안정적인 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에 힘쓸 가능성이 높다. 이 시장은 최근 주변에 "벼룩은 벼룩에 맞게 행동해야 하고, 소는 소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벼룩은 뛰지 않으면 아무도 봐 주지 않지만, 소는 뛰면 미친소가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이 시장 측 관계자는 "지지율 상승에 따라 체급에 변화가 생기면 메시지 관리나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수위가 조절이 될 뿐이지, 확장성을 꾀하겠다며 '우클릭' 행보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탄핵 정국이 끝나면 이 시장의 성과를 내세우면서 '유능한 진보' 기조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이 시장 측은 탄핵 정국 속에서 전국적으로 대선주자 이미지를 굳힌 터라, 이번 대선 뿐만아니라 차기 대선까지도 노릴 수 있게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시장은 지난 주 광주를 방문한 데 이어 오는 25~26일 양일간 광주와 목포, 곡성, 광양 등 호남 지역을 돌며 대선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야권의 전통적인 텃밭에서 이름을 알리는 한편 호남 민심이 '강한 야당'을 원하고 있다는 점을 자극하며 세 확장을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문 전 대표가 아무리 1위라고 해도 호남에서는 완전히 등을 돌린 실정"이라며 "이 시장이 이제 막 호남에서 이름을 알린 상황 아니냐. 호남에선 적어도 문 전 대표 보다는 이 시장이 유리하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SW

hcw@economicpost.co.kr

Tag
#이재명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참나무 1970-01-01 09:00:00
지금 대한민국
고상 떨며 국민을 기만하는 정치인이 아닌, 썩어문드러진 대한민국을 깨끗이 청소하고 희망의 나라로 나아갈 용기와 기백을 갖춘 장수가 필요하다. 이재명이 그 희망을 심어주었나 보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