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증권사들, M&A 시장서 '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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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증권사들, M&A 시장서 '찬밥'.
  • 시사주간
  • 승인 2013.12.0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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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가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가운데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소형 증권사들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엠투자증권(구 솔로몬투자증권)의 매각이 사실상 무산됐다. 우선협상대상자인 CXC캐피탈과 세부조건에 대한 입장을 좁히지 못한 것이 M&A 무산의 주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엠투자증권은 지난해 4월 모기업인 솔로몬저축은행의 영업 정지로 예금보험공사 관리 체제로 전환됐고, 지난 7월 CXC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CXC는 당초 지난주께 아이엠투자증권 주식 291만5277주(52.08%)를 인수하려는 계획이었다.

지난해 말 M&A 시장에 올라온 이트레이드증권 역시 현재까지 마땅한 인수처를 찾지 못해 고전 중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의 최대주주인 글로벌앤어소시에이츠 사모펀드는 마땅한 인수처를 찾지 못해 동양증권 인수를 추진 중인 대만의 1위 증권사 유안타증권에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증권사 M&A시장에는 우리투자증권, 동양증권, 아이엠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리딩투자증권 등이 매물로 나와있다.

이들 중 우리투자증권과 동양증권 등 중·대형사는 인수처들과 활발한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소형사들의 M&A는 지지부진하다.

내년 하반기에는 KDB대우증권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고, LIG투자증권도 LIG손해보험 매각절차에 따라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소형사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9일 "과거에는 증권사를 갖고 있으면 적어도 손해는 안 본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불황이 깊어지다보니 그것도 옛말"이라며 "있는 지점과 직원도 구조조정으로 잘라내고 있는 와중에 다른 증권사를 인수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공급은 많고 수요는 적은 상황"이라며 "증시가 호황일 때는 매도자 위주의 M&A가 이뤄졌지만, 현재는 매수자 중심의 시장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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