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복대박]자갈치난장(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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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복대박]자갈치난장(41)
  • 시사주간
  • 승인 2017.02.1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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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날인을 안하면 당신은 그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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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전국토수산상인회의 안정에 적극 협력한다. 둘. 상인회내 불안을 야기하는 행위를 절대로 하지 않는다. 셋. 새 집행부를 비토하지 않는다.김대종이 입가에 쓴 웃음을 지으며 혼잣말처럼중얼거렸다.“이런 걸 내가 왜 서약해야 쓰는가? 이래도 되는가 말여….”“보소, 김선생. 서명날인을 안하면 당신은 그냥 끝이오.

잘 생각해봐요. 지금 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단 말이오? 우리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김선생을 죽여도 아무 문제 없어요. 그러니 이렇게 봐 줄때 고분고분 하시오. 그래야 내일도 있는 거 아닙니까?” “좋소, 헐라구 헌다구 되는 일 없구, 안 헐라구 헌다구 안되는 일도 없재. 내 시방 도장찍을 테니께 전두한이 좀 불러주면 쓰갔소.

내가 그 사람 낯짝이라도 한번 봐야 옳은 일 아니겼남?”이학방이 답답하다는 듯 가슴을 손으로 쾅치며 다잡듯이 못박았다. “당신이 툭하면 박종희 회장을 걸고 넘어지고 노조를 만들어 애를 먹이지 않았나? 우리 전수상회가 사분오열된 것도 다 당신 탓이란 말이야. 그걸 모르겠어?” “솔직허게 말허자면 모르겠는디? 자고이래로 겨 묻은 놈이 똥묻은 놈 나무란다고….”말이 채 자리를 잡기도 전에 이학방이 침을 튀기며 고함쳤다.

“이 새끼가 정말! 신사적으로 대해줄랬더니….”그러면서 그는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크리스털 재떨이를 들어 내리치려 했다. 김대종은 어디 쳐봐라 하는 식으로 눈을 감고 석상처럼 버티고 있었다. 그때 저쪽 방문이 열리면서 누군가가 고함쳤다.“그만 두시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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